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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폭염·산불에 스페인 비상사태… 서학개미가 짚어볼 3대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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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폭염·산불에 스페인 비상사태… 서학개미가 짚어볼 3대 셈법

사상 첫 산불 비상사태 발령한 스페인과 전면 대피령 내려진 프랑스 연안
원전 가동 차질과 곡물 수급 불안이 실물 경제와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파장
스페인 아빌라 산불.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 아빌라 산불. 사진=연합뉴스
프랑스와 스페인 등 남유럽 지역을 덮친 대형 산불과 기록적인 폭염이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 전반에 큰 위협을 주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가 유례없는 자연재해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원자력 발전과 농산물 수급 차질이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국제 금융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의 7월 2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은 산불만을 이유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단행했다. 프랑스는 대서양 연안의 화재 진압을 위해 유럽연합(EU)에 긴급 소방 지원을 요청했다.

사상 첫 산불 비상사태 스페인과 대피령 내려진 프랑스 연안


스페인 정부는 아빌라주와 마드리드 서쪽 산악 지대에서 대형 산불이 확산하자 국가 비상사태를 전격 발령했다. 페르난도 그란데-말라스카 스페인 내무부 장관은 화재의 공격적인 양상과 건조하고 거센 바람이 이번 산불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환경부는 올해 들어 29건 이상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으며 피해 면적이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5배 넓어졌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은 대서양 연안의 관광 명소인 카프 페레 반도 전체에 전면 대피령을 내렸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이번 화재로 1만 헥타르의 땅이 소실되고 주택 80채가 타격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형 산불 진압을 위해 유럽연합 차원의 특수 항공기 지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가철 인파가 몰린 해안가에서 약 6만3000명이 대피하는 등 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원전 가동 차질과 곡물 수급 불안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


프랑스농업사무소는 수주간 이어진 폭염으로 유럽연합 최대 곡물 생산국인 프랑스의 옥수수 작황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옥수수는 축산 사료의 핵심 원료이며 국제 가격 상승은 한국 내 사료 업체와 축산·가공식품 기업의 원가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폭염으로 인한 강물 온도 상승은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수 수온 제약으로 이어져 전력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프랑스 전력공사는 남부 골페슈 2호 원자로는 폭염 관련 가동 제한으로 이미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여름철 폭염이 반복되면서 골페슈 2호는 여러 차례 출력을 줄이거나 가동을 멈춰야 했고 이런 사례가 유럽 곳곳에서 늘고 있다. 강수와 수온 등 기후 변수에 따라 원전 가동이 제한되는 사례가 반복되면 원전을 기후 리스크 프리 에너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유럽 내 전력 공급 차질이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의 원전 기자재 수출 기업이나 해외 유틸리티 종목의 주가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복되는 이상 기후, 구조적 한계와 서학개미 셈법

유럽 각국 정부의 총력전에도 이상 기후가 반복되면서 유럽 경제의 구조적 한계와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후 변수에 취약해진 원자력 발전의 안정성 저하는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 정책 추진 과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러한 기후 위기 속에서 한국의 증시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는 서학개미들은 시장 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첫째, 단기 관점에서는 프랑스 옥수수 작황 부진과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곡물과 에너지 가격의 일시적 변동성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원자재 선물, 한국의 사료·식품주, 글로벌 유틸리티 종목의 급등락에 대비해 민첩하게 수급을 추적해야 한다.

둘째, 중기 관점에서는 기후 리스크가 상시화됨에 따라 가속화되는 에너지 믹스 재편과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에 발맞춰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차세대 원전 기자재, 전력망 현대화 및 관련 인프라 섹터의 구조적 수요 증가를 눈여겨봐야 한다.

셋째,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는 공급망 차질이 개별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져 테마성 랠리 뒤 가파른 조정이 찾아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투자자들은 한국의 증시에서 원가 부담과 수출입 영향을 살피고, 해외 시장에서는 글로벌 유틸리티 및 농산물 메이저 기업의 펀더멘털을 꼼꼼히 점검한 뒤 투자에 임해야 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