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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레거시 꺾었다"… 中 리프모터, 2분기 글로벌 판매서 스바루·미쓰비시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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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레거시 꺾었다"… 中 리프모터, 2분기 글로벌 판매서 스바루·미쓰비시 첫 추월

4~6월 글로벌 판매 84% 급증한 24만 대 달성… 스바루(23만 대)·미쓰비시(17만 대) 제쳐
2010년 이후 설립된 중국 EV 스타트업 중 일본 승용차 브랜드 분기 판매 추월 첫 사례
스텔란티스 동맹 업고 유럽 점령… 이탈리아 EV 점유율 27%로 테슬라(9%) 3배 압도
유럽 시장 진출과 원가 파괴 라인업을 앞세워 스바루와 미쓰비시 판매량을 추월한 리프모터의 T03 전기차. 사진=리프모터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시장 진출과 원가 파괴 라인업을 앞세워 스바루와 미쓰비시 판매량을 추월한 리프모터의 T03 전기차. 사진=리프모터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유가 충격 속에서 전 세계 완성차 시장이 동반 침체에 빠진 가운데, 중국의 실속형 전기차 스타트업 리프모터(Leapmotor·링파오자동차)가 올해 2분기 글로벌 판매량에서 일본의 전통 완성차 제조사인 스바루와 미쓰비시 모터스를 사상 처음으로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15년 설립되어 업력이 10여 년에 불과한 신생 전기차 제조사가 반세기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일본의 대표 레거시 완성차 브랜드를 글로벌 판매 대수에서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보급형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흥행과 더불어, 다국적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와의 전략적 합작을 발판 삼아 유럽 시장을 전격 공략한 것이 실적 급등의 결정적 견인차가 됐다.

9월 20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도쿄발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시장 전반의 판매 감소세 속에서도 리프모터는 올해 4~6월 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84% 폭증한 24만 대의 차량을 판매해 역대 분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침체 뚫고 분기 24만 대 폭풍 성장… 마쓰다 턱밑 추격


닛케이가 집계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별 공시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1위 토요타자동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71만 대에 그쳤으며, 2위 독일 폭스바겐그룹 역시 9% 줄어든 207만 대에 머무르는 등 주요 메이저 제조사 대부분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리프모터는 전년 대비 84% 늘어난 24만 대를 인도하며 23만 대에 그친 일본 스바루와 17만 대를 기록한 미쓰비시 모터스를 단숨에 따돌렸다.

나아가 분기 30만 대 수준인 일본 마쓰다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출범한 중국의 수많은 전기차 스타트업 가운데 일본 승용차 제조사의 분기 글로벌 판매량을 공식적으로 추월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리프모터는 올해 1월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NEV) 구매 세제 혜택을 축소하면서 업계 선두인 BYD를 비롯한 대다수 브랜드가 성장통을 겪는 와중에도, 젊은 실수요층을 겨냥한 가성비 중심의 라인업을 앞세워 7월 사상 최초로 월간 판매 10만 대 고지를 밟았다.

회사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100만 대로 설정했는데, 이는 스바루의 2026 회계연도 목표치인 94만 대와 미쓰비시의 85만 7,000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스텔란티스 글로벌 망 업고 유럽 상륙… 이탈리아서 테슬라 3배 격차


리프모터의 폭발적인 외형 확장을 이끈 핵심 엔진은 유럽 시장이었다.

유럽 4위 완성차 그룹인 스텔란티스는 2023년 리프모터 지분 20%를 인수하며 합작법인 '리프모터 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자사의 광범위한 글로벌 딜러망과 정비 인프라를 리프모터에 전면 개방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빌리티 글로벌에 따르면 리프모터의 전체 매출 중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에서 올해 2분기 20%로 세 배 이상 급증했으며, 이 해외 판매 물량의 80% 이상이 유럽 대륙에 집중됐다.

유럽 현지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탈리아 자동차산업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리프모터의 이탈리아 내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배 급증한 2만 4,450대를 기록하며 현지에서 가장 많이 팔린 1위 전기차 브랜드로 등극했다.

리프모터의 이탈리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7%에 달해, 2위 테슬라(9%)를 세 배 격차로 압도했다.

이러한 성공의 일등 공신은 1만 5,900유로(약 1만 8,300달러·약 2,400만 원) 안팎의 파격적인 가격표를 달고 출시된 도심형 소형 해치백 'T03'이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판매 거점을 급속히 늘려가고 있으며, 스텔란티스는 스페인 소재 생산 공장의 운영권을 리프모터 합작법인으로 이전해 유럽 현지 조립 생산을 본격화함으로써 향후 유럽연합(EU)의 중국산 EV 관세 리스크까지 완벽히 차단한다는 복안이다.

하이브리드에 갇힌 일본차의 위기… 국제에너지기구 "원가 격차 더 벌어질 것"


리프모터의 질주와 대조적으로 일본 완성차 기업들은 유럽 시장에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분기 닛산자동차의 유럽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미쓰비시는 약 40% 폭락했다.

유럽 소비자들이 치솟는 휘발유 가격과 탄소 규제에 대응해 빠르게 전기차로 갈아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제조사들은 여전히 가솔린과 내연기관 기반 하이브리드(HEV) 차량에 안주하며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순수 전기차 모델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프모터는 배터리 팩 설계부터 전기 구동 모터 파워트레인, 자율주행 알고리즘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핵심 기술 부품의 60% 이상을 자체 개발·수직 계열화함으로써 타사 대비 30% 이상의 원가 절감 체계를 구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여전히 화석연료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 및 유럽 전통 제조업체들이 중국 전기차 진영의 파괴적인 시장 잠식으로 심각한 구조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프모터의 스바루·미쓰비시 판매 추월은, 브랜드 파워와 엔진 신뢰성으로 세계 시장을 호령하던 일본 전통 완성차의 방어선이 초격차 원가 구조와 스마트 소프트웨어로 무장한 중국 신흥 전기차 연합군에 의해 유럽 안방에서부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글로벌 자본 및 현지 레거시 브랜드와의 연합을 통해 무역 장벽을 우회하는 중국산 가성비 모빌리티의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완성차 업계의 친환경 전환 속도와 가격 경쟁력 격차는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