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폐쇄형 독점서 저비용·개방형 혼합 구조로 전환
중국 모델 '증류' 논란 속 엔비디아 등 25개사 규제 반대 서한
중국 모델 '증류' 논란 속 엔비디아 등 25개사 규제 반대 서한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인공지능(AI) 구축 과정에서 고가 독점 모델에 예산을 쏟아붓던 방식을 접고 저렴한 개방형 모델을 섞어 쓰는 실용주의로 선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월 24일(현지시각) 기업들이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폐쇄형 모델 대신 저비용 모델을 결합해 AI 사용료를 대폭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용 폭증에 지친 기업들… '모델 혼합'으로 선회
과거 기업들은 AI 연산 단위인 토큰 지출을 늘렸으나 현재는 비용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기업들이 가격 대비 성능을 까다롭게 따지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키미 K3' 급부상과 증류 기술 논란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 AI가 저비용 개방형 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흔들고 있다. CNBC는 25일(현지시각) 문샷 AI의 개방형 모델 '키미 K3'가 미국 선두 기업 제품과 대등한 성능을 내면서 높은 비용 효율성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와 주요 AI 개발사들은 중국 스타트업들이 미국 대형 모델의 답변을 학습에 쓰는 '증류' 기법으로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한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자문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문샷 AI가 앤스로픽 페이블 모델을 대규모로 증류해 K3를 개발했다"고 올렸다.
엔비디아 등 25개사 "개방형 규제 안 된다"
미국 기술 기업들은 정부의 개방형 모델 규제 움직임에 반발하고 나섰다. 탐스하드웨어는 25일(현지시각)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25개 기업이 정부의 개방형 AI 모델 규제에 반대하는 공동 서한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시장 전망과 핵심 관전 지표
기술 시장 조사기관 전문가들은 개방형 모델 발전으로 AI 도입 비용이 내려가 소프트웨어 저변이 넓어지는 흐름을 낙관 시나리오로 제시한다. 고성능 작업에는 고가 모델을, 일반 실행에는 저비용 개방형 모델을 결합하는 혼합형 체제가 표준이 된다는 진단이 기준 시나리오로 꼽힌다. 반면 미국 정부의 중국산 모델 제재로 글로벌 AI 공급망이 갈라지는 국면은 주요 리스크다.
금융투자 업계 분석가들은 빅테크의 AI 설비투자(CAPEX) 대비 수익성 추이와 주요 개방형 모델의 토큰 점유율 변화, 미국 행정부의 오픈웨이트 규제 입법 향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 세 지표 흐름이 빅테크 이익률과 AI 설비투자 사이클, 중국 모델 의존도 변화에 직결된다.
데이터센터 설비투자와 한국 메모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
기업들이 고가 대형 모델 대신 저비용·개방형 모델을 혼합 사용하는 유연한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비투자(CAPEX) 감소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타격으로 직접 연결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IT 시장조사기관 델오로 그룹(Dell'Oro Group)이 2026년 6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의 AI 서비스 활성화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연간 투자액 추정치는 1조 달러(약 1463조 원)를 돌파했다.
고가 모델의 독점 이용은 줄었지만, 저렴해진 연산 비용 덕에 실시간 AI 에이전트와 추론(Inference) 서비스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전체 토큰 처리량과 서버 증설 수요가 오히려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가 2026년 6월 23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26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서버용 DRAM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론 중심의 저비용 모델 역시 수백만 건의 대규모 처리를 위해 HBM3e·HBM4 및 고용량 서버 DRAM을 다량 소비하므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메모리 기업에 미치는 실질적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