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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美 FOMC 금리 인상 확률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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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美 FOMC 금리 인상 확률 급등

28~29일 FOMC 인상 확률 13%서 38%로…워시 연준 물가 대응 시험대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로이터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선물시장에서 빠르게 높아졌다.

이란 전쟁 확산으로 에너지 가격이 다시 뛰면서 물가 둔화 기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이하 현지시각)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CME그룹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자료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2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38%로 반영했다. 이는 한 주 전 13%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금리 인상 확률이 급등한 것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새 인플레이션 충격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는 뜻이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베팅이 줄었지만 이후 유가 급등이 분위기를 다시 바꿨다.

◇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가 변수


금리 전망을 흔든 핵심 변수는 유가다.

브렌트유는 지난 23일 배럴당 100달러(약 14만6000원)를 넘어섰다.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이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FOMC 이후 25% 올랐다. 최근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뛰면서 소비자와 미국 산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7월 연준 회의는 분명히 살아 있는 회의”라며 현재 통화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PGIM의 로버트 소킨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이번 회의를 “거의 50 대 50에 가까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 워시 연준, 소통 불확실성도 커져


FT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더 긴장하는 이유는 워시 의장의 정책 신호가 전임자인 제롬 파월보다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FT는 워시 의장이 경제와 정책 방향에 대해 비교적 말을 아끼면서 시장이 다음 회의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파월 전 의장은 통상 시장이 연준의 다음 결정을 크게 오해하지 않도록 비교적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편이었다.

파생상품 거래소 운영사 CME그룹에 따르면 이번 회의를 앞둔 연방기금금리 선물 거래량은 지난해 7월 회의 전보다 50% 많았다. 당시 시장은 연준의 동결 가능성을 96%로 반영했고 실제로 동결 결정이 나왔다.

워시 의장은 이달 초 의회에서 지속적인 고물가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정책 계획은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월 4.1%로, 연준 목표치 2%의 두 배를 웃돌았다.

◇ FOMC 내부도 갈릴 가능성


FOMC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이 가계와 기업에 부담을 주는 인플레이션 문제에 충분히 오래 기다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다수가 동결을 선택하더라도 인상 쪽에 설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반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FOMC 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9월까지 기다리며 여름 물가 흐름을 더 확인하자는 쪽에 가까운 신호를 보냈다. 6월 CPI가 3.5%로 예상보다 낮게 나온 점도 즉각 인상론을 약화시키는 근거로 꼽힌다.

연준 출신의 클라우디아 삼 뉴센추리어드바이저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의 장단점을 진지하게 논의하겠지만 현재 발언 흐름만 보면 이미 7월에 금리를 올리는 쪽이 다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관세·AI 투자도 물가 압력


유가만 물가를 흔드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인공지능(AI) 투자 붐도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관세는 수입품 가격에 전가될 수 있고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 확대는 칩과 관련 부품 가격을 밀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의 에드워드 알후사이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물가 상승이 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관세 전가, AI 투자 수요, 서비스 물가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워시 의장이 이번 회의를 인플레이션 파이터 이미지를 굳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SMBC닛코증권아메리카의 조 라보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단호한 물가 대응에 나서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고 장기 차입 비용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FOMC는 워시 체제 연준의 물가 대응 방식을 가늠할 첫 대형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유가 충격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관세와 AI 투자 수요까지 맞물려 더 끈질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번질지가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