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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잡을 승부수"… 소니, 2조 원에 렌즈 제조사 탐론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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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잡을 승부수"… 소니, 2조 원에 렌즈 제조사 탐론 품는다

소니그룹, 렌즈 제조사 탐론에 2000억 엔 규모 완전 자회사 편입 전격 제안
상호 보완적 렌즈 라인업 융합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와 1위 캐논 견제 포석
탐론 주가 상한가 직행 속, 소니 본체 수익성 개선과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도모
소니 로고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소니 로고 모습. 사진=연합뉴스


소니그룹이 일본 광학 기기 제조사 탐론을 약 2000억 엔(약 1조 8000억 원)에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승부수를 띄우며 카메라 렌즈 시장 패권 장악에 나섰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탐론은 소니그룹 산하 소니로부터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탐론은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소니 대변인 역시 제안 사실을 인정하며, 두 회사의 강점을 살리면 이미지 센서 사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0억 엔 베팅과 엇갈린 ​주가


앞서 다이아몬드 온라인은 소니그룹 측이 올해 1월 탐론에 1주당 1300엔 안팎에 매수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9일 종가(1134엔)에 약 15%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으로, 전체 인수 규모는 약 2000억 엔에 이른다. 소니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탐론 지분 15.3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30일 오전 도쿄 주식시장에서 탐론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300엔 뛰어오른 1434엔을 기록하며 단숨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반면 소니그룹 주가는 한때 2.1% 내린 3730엔까지 밀려나며 하락 전환했다.

라인업 보완과 캐논 추격전


이번 인수의 핵심 목적은 렌즈 포트폴리오의 융합이다. 오사나이 아쓰시 와세다대 교수는 두 회사의 제품군 중복이 적어 상호 보완 관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소니는 자사 브랜드인 'G 마스터' 등 고가 망원 렌즈 시장에서 우위를 쥐고 있는 반면, 탐론은 고급 아마추어 사용자를 겨냥한 실용 가격대 망원 렌즈에 강점을 지녔다.

오사나이 교수는 카메라 산업에서 다양한 렌즈군 확보가 필수라며, 소니가 탐론을 품으면서 업계 1위 캐논을 압박할 강력한 카드를 던졌다고 진단했다.

본체 체질 개선과 지배구조 안정


소니 본체의 사업 구조 재편 필요성도 인수 배경에 깔려 있다. 더불어 탐론의 취약해진 내부 사정도 매각 제안 수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탐론은 지난해 아지사카 시로 전 사장이 회사 경비 유용 의혹으로 사임하는 불명예 사태를 겪었다.

야스다 히데키 도요리서치어드바이스 애널리스트는 소니가 TV 사업 분리 이후 본체 수익성과 효율성 향상을 주요 경영 과제로 삼고 있으며, 탐론 인수는 그 해결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배구조 측면을 거론하며 과거의 불미스러운 사건을 고려할 때 탐론이 소니 산하에 들어가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