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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드론, 동남아·신흥 시장 영토 확장… 美 규제에 ‘글로벌 사우스’ 카드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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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드론, 동남아·신흥 시장 영토 확장… 美 규제에 ‘글로벌 사우스’ 카드로 돌파

2026년 상반기 중국 드론 수출 242만 대 기록… 전년 대비 26% 급증하며 성과
미국 규제로 대미 수출 40% 이상 감축했으나 동남아·중동·아프리카 수요가 완전 상쇄
농업·물류·인프라 점검 등 민간 수요 폭발… 캄보디아 163배·파키스탄 13배 수출 급증
중국 드론 제조업체 DJI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드론 제조업체 DJI의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대미 수출길이 막힌 중국 드론 산업이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신흥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대폭 확대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고 있다.

8월 8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세총국(세관)이 집계한 2026년 상반기 중국산 드론 수출량은 총 242만 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 급증했다.

미국 수출 40% 이상 급감… 신흥국 폭발적 수요로 충격 최소화


이 같은 수출 성장세는 미국의 잇따른 안보 규제로 대미 수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와중에 달성한 성과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산을 포함한 해외 생산 신형 드론의 판매를 제한함에 따라, 최근 6개월간 중국산 드론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46% 감소했으며,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도 40%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농업, 지형 측량, 파이프라인 검사, 화물 수송 등 민간 응용 분야를 앞세운 신흥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가 미국 시장의 부진을 완전히 메웠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필리핀으로의 드론 수출은 68% 증가했고, 독일과 말레이시아향 선적은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파키스탄으로의 수출은 13배 급증했으며, 캄보디아로의 수출은 163배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저고도 경제’와 일대일로 결합… 글로벌 사우스 맞춤형 공급망 구축


중국 정부는 무인 항공기와 유인 항공기를 아우르는 경제 활동인 ‘저고도 경제(Low-Altitude Economy)’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글로벌 드론 1위 기업인 DJI를 필두로 중국 내에 완성품과 핵심 부품의 통합 공급망을 구축한 뒤, 시진핑 국가주석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구상 참여국을 중심으로 드론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전국공상연합회는 지역별 드론 수출 타깃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는 물류 네트워크 구축용 드론, 중동에는 석유·가스 파이프라인 점검용 드론, 아프리카 국가들에는 농업 방제 및 화물 운송용 드론을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캄보디아 내무부는 중국 난닝 직업기술대학교와 드론 및 첨단 기술 협약을 체결해 공공질서 유지와 재난 대응에 드론을 도입하고 있으며, 필리핀 정부 역시 벼 재배 등 농업 부문 드론 도입 보조금을 지급하며 중국산 드론 보급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DJI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농업용 드론은 70만 대를 돌파해 최근 3년 사이 2배로 증가했다.

파격적인 가성비와 압도적 기술력… 시장 지배력 지속 전망


현지 제조업계 관계자들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중국산 드론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이유로 '대체 불가능한 가성비와 성능'을 꼽는다. 중국산 드론은 미국산 제품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사용 편의성과 압도적인 유효 적재량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중국 드론 산업의 신흥 시장 대대적 공세는, 향후 ‘미국의 대중국 드론 제재 실효성 약화’와 더불어 ‘글로벌 사우스 농업과 물류 인프라의 중국산 드론 표준화’를 끌어낼 핵심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