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애플 거절하고 中 귀국… 문샷 AI 양즈린, '中 앤스로픽' 키워 美에 도전장

글로벌이코노믹

애플 거절하고 中 귀국… 문샷 AI 양즈린, '中 앤스로픽' 키워 美에 도전장

애플·구글의 거액 입사 제안 마다하고 귀국… 베이징서 문샷 AI(Moonshot AI) 설립
2.8조 파라미터 오픈 모델 'Kimi K3' 공개… 오픈AI·앤스로픽 최상위 모델 위협
미국 AI 기술 패권 위협하는 중국인 인재 귀환(두뇌 유출) 및 자국산 AI 인재 양성 가속화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양즈린은 중국으로 돌아와 Kimi 개발사 Moo문샷(nshot) AI를 공동 창업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양즈린은 중국으로 돌아와 Kimi 개발사 Moo문샷(nshot) AI를 공동 창업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명문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애플(Apple)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파격적인 스카우트 제안을 받은 중국인 인재가 미국에 남는 대신 귀국을 선택해 미국 기술 패권을 위협하는 거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일궈냈다.

미국 기술 업계를 받쳐주던 해외 핵심 인재들의 자국 귀환 현상과 중국의 자체 인재 양성 역량이 맞물리며 미·중 AI 주도권 경쟁의 지각변동을 이끌고 있다.

8월 12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유망 AI 스타트업 문샷 AI(Moonshot AI)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양즈린(Yang Zhilin)의 행보가 미·중 AI 인재 전쟁의 결정적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 꺾고 중국 귀국… 2.8조 파라미터 'Kimi K3'로 실리콘밸리에 충격

1992년생인 양즈린은 중국 명문 칭화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CMU)에서 머신러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루슬란 살라쿠트디노프(Ruslan Salakhutdinov) 교수의 지도하에 4년 만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창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에게 애플, 구글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기술 대기업들의 입사 제안이 쏟아졌다. 특히 애플의 한 고위 임원은 팀 쿡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라인을 활용해 그를 영입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양즈린은 미국 빅테크나 명문대 교수 자리를 사양하고 2023년 중국으로 귀국해 베이징에 문샷 AI를 창업했다. 이후 문샷 AI는 2026년 7월 총 2.8조 개(2.8T)의 파라미터를 갖춘 역대 최대 규모의 오픈 웨이트 모델 'Kimi K3'를 전격 출시하며 미국 AI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해당 모델의 코딩 및 추론 성능은 오픈AI(OpenAI)와 앤스로픽(Anthropic)의 최상위 모델들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인재 유치 실패"… 해외 경험 없는 '순수 자국산' 중국 AI 인력 급성장


양즈린의 성공을 바라보는 실리콘밸리 투자가들은 최고급 인재를 끌어안지 못한 미국의 규제와 환경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럭스 캐피털의 조쉬 울프 공동 창업자는 "미국이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AI 하드웨어 인프라 면에서는 중국을 크게 앞서고 있으나, 핵심인 '인재 풀'에 있어서는 거대한 불리함에 직면해 있다.

스탠퍼드대학교 후버연구소가 또 다른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연구진을 분석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연구자 30여 명 중 3분의 1과 전체 연구원 270여 명 중 대다수가 해외 유학이나 유관 기관 경력이 전혀 없는 '순수 중국 국내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 AI 인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미국 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세계 최첨단 모델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가 완벽히 구축되었다"며 "중국이 미국의 도움 없이 독자적인 인재나 노하우를 갖추지 못할 것이라는 과거의 전제는 이미 상식과 멀어졌다"고 경고했다.

중국으로 유턴하는 AI 인재들… "미·중 인재 전쟁 본격화"

문샷 AI와 딥시크 등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미국 진출보다 중국 내 창업과 성공을 목표로 하는 중국 AI 인재들의 유턴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미 오픈AI의 핵심 연구원이었던 야오순위가 텐센트의 수석 AI 과학자로 자리를 옮겼으며, 구글 출신 고위 임원이 알리바바 AI 부문으로 이적하는 등 인재 이동이 잇따르고 있다.

살라쿠트디노프 교수는 "5~10년 전과 달리 이제 미·중 간 본격적인 AI 인재 확보 경쟁이 시작되었다"며 "세계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것이 향후 미국의 가장 결정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즈린의 귀국과 문샷 AI의 성공, 그리고 중국 자체 인재 생태계의 성장은, 향후 ‘글로벌 AI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간 기술 격차 축소’와 더불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고급 해외 인재 영입 및 이민 정책의 대대적 재편’을 이끌 핵심 거시 IT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