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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투자자 펠츠, 웬디스 비상장 인수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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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투자자 펠츠, 웬디스 비상장 인수 본격 추진

블루파이브·플린그룹과 컨소시엄 구성
수주 내 정식 제안 가능…보도 뒤 주가 12% 급등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사진=로이터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를 비상장사로 전환하기 위한 인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펠츠가 이끄는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는 아부다비 투자회사 블루파이브캐피털, 웬디스의 대형 프랜차이즈 운영업체 플린그룹 등을 끌어들여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르면 수주 안에 정식 인수 제안을 내놓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라이언이 웬디스 인수를 위한 공동 투자자 그룹을 구성하고 있으며 블루파이브캐피털, 플린그룹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다만 인수 제안 시점은 달라질 수 있으며 실제 제안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트라이언은 웬디스 지분 약 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식 인수 제안을 제출할 경우 이를 규제 당국에 공개해야 한다.

이후 웬디스의 사외이사들은 펠츠 측과 직접 협상할지, 다른 인수 후보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보다 광범위한 매각 절차를 진행할지 결정하게 된다.

웬디스는 트라이언이 제안을 제출할 경우 이사회의 수탁자 의무에 따라 철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와 경영진은 모든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회사의 전략적 우선순위와 기회를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라이언, 블루파이브, 플린그룹은 FT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2월부터 인수 준비…이번엔 투자자 구체화

펠츠의 웬디스 인수 움직임은 올해 초부터 본격화됐다.

트라이언은 지난 2월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웬디스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하고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포함한 전략적 선택지를 놓고 잠재적인 공동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FT는 지난 5월에도 트라이언이 웬디스 인수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중동 투자자를 포함한 외부 투자자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는 블루파이브캐피털, 플린그룹이라는 잠재적인 공동 투자자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인수 작업이 이전보다 한 단계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파이브캐피털은 사모펀드 인베스트코프 출신 하젬 벤가셈이 2024년 설립한 아부다비 소재 투자회사다.

블루파이브는 올해 포르쉐로부터 고급 스포츠카 업체 부가티 리막을 인수한 투자그룹에도 참여했다.

플린그룹은 웬디스의 주요 프랜차이즈 사업자 가운데 하나다. 미국에서 약 200개의 웬디스 매장을 운영하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웬디스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웬디스의 대형 가맹사업자가 인수 컨소시엄에 직접 참여할 경우 자금뿐 아니라 실제 매장 운영 측면에서도 인수그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매출 부진에 주가 1년간 24% 하락

펠츠의 인수 추진은 웬디스가 장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웬디스 주가는 11일 종가까지 1년 동안 24%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경쟁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이동하면서 매출이 감소한 데다 식재료비와 인건비 급등도 부담이 됐다.

웬디스는 최근 미국 내 고객 감소로 실적 압박을 받고 있다. 회사가 지난 7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도 미국 동일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했다. 회사는 올해 실적 전망을 철회하고 턴어라운드를 지원하기 위해 배당도 줄였다.

주가는 지난 6월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며 하루 동안 40% 넘게 치솟기도 했다.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주가 급등을 이끌었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이용자들이 웬디스에 몰리면서 '밈주식' 열풍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단기 급등에도 웬디스의 장기적인 실적 부진은 이어졌다.

이번 FT 보도가 나온 뒤 웬디스 주가는 12%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약 16억달러(약 2조2861억원), 부채 등을 포함한 기업가치는 약 39억달러(약 5조5723억원)로 높아졌다.

◇펠츠와 웬디스 20년 넘은 인연

펠츠와 웬디스의 관계는 20년 이상 이어져 왔다.

트라이언은 2005년 웬디스를 상대로 행동주의 투자에 나서며 본격적인 관계를 맺었다.

현재도 트라이언의 피터 메이 임원이 웬디스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펠츠의 아들 브래들리 펠츠도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펠츠 가족은 뉴욕 지역에서 웬디스 매장 87곳을 운영하는 투자회사의 소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주식을 보유한 외부 투자자가 아니라 웬디스의 지배구조와 가맹사업 모두에 오랫동안 관여해온 셈이다.

웬디스는 1969년 데이브 토머스가 설립했다. 사각형 쇠고기 패티 햄버거와 밀크셰이크 제품인 '프로스티'로 유명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약 7000개의 매장을 운영한다.

◇美 외식업계 비상장 인수 잇따라

펠츠의 인수가 성사되면 웬디스는 최근 사모자본의 인수 대상이 된 미국 대형 외식 브랜드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샌드위치 체인 서브웨이는 사모펀드 로어크캐피털에 90억달러(약 12조8592억원)에 매각됐다.

블랙스톤도 샌드위치 체인 저지마이크스의 지배지분을 80억달러(약 11조4304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저지마이크스는 다시 증시에 상장됐다.

웬디스 역시 매출 감소와 비용 상승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비상장 상태에서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추진할 수 있는 대상으로 부상했다.

특히 펠츠가 이미 최대주주로 장기간 웬디스 경영에 관여해온 데다 대형 프랜차이즈 운영업체와 아부다비 투자자까지 인수그룹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 2월부터 이어져온 인수 검토가 실제 제안 단계로 넘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