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전 비자 없이 172곳→188곳…싱가포르 192곳 세계 1위
독일 중심이던 2016년과 판도 역전…UAE는 10년 새 66곳 급증
독일 중심이던 2016년과 판도 역전…UAE는 10년 새 66곳 급증
이미지 확대보기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의 무게중심이 지난 10년 동안 서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만 해도 독일이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목적지 수에서 세계 1위였고 영국·프랑스·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기준으로는 싱가포르가 세계 1위에 올랐고 한국·일본·아랍에미리트(UAE)가 나란히 공동 2위권을 형성했다.
한국 여권으로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목적지는 같은 기간 172곳에서 188곳으로 16곳 늘었다.
1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헨리 여권 지수 자료를 토대로 2016년과 2026년 세계 주요국의 여권 파워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독일 1위였던 2016년…한국은 172곳
10년 전 여권 파워의 상위권은 유럽 국가들이 지배했다.
2016년 독일 여권 소지자는 177개 목적지를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스웨덴이 176곳으로 뒤를 이었고 핀란드·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영국이 각각 175곳으로 다음 순위에 자리했다.
미국은 벨기에·덴마크·네덜란드와 함께 174개 목적지였다.
당시 싱가포르와 일본은 각각 173곳이었고 한국은 캐나다·아일랜드·룩셈부르크·노르웨이·포르투갈·스위스와 함께 172곳이었다.
10년 뒤 순서는 크게 달라졌다.
2026년 싱가포르 여권은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목적지가 192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UAE는 각각 188곳으로 뒤를 이었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싱가포르와 일본·한국·UAE가 2026년 최상위 네 자리를 차지하면서 아시아 여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 한국 172→188곳…싱가포르는 19곳 증가
한국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2016년 한국 여권으로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었던 목적지는 172곳이었다. 2026년에는 188곳으로 늘어 10년 동안 16곳이 추가됐다.
싱가포르는 같은 기간 173곳에서 192곳으로 19곳 증가했다. 일본은 173곳에서 188곳으로 15곳 늘었다.
노르웨이도 172곳에서 186곳으로 증가했고 스위스는 172곳에서 185곳으로 늘었다. 유럽 여권의 이동성이 후퇴한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 선두 국가들의 증가 속도가 더 빨랐던 셈이다.
미국은 반대 사례다.
미국 여권으로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목적지는 2016년 174곳에서 2026년 180곳으로 6곳 늘었다. 절대적인 접근 가능 국가 수는 증가했지만 다른 국가들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상대적인 순위는 크게 떨어졌다.
올해 헨리 여권 지수에서 미국은 10위권까지 밀려났다. 한국이 188개 목적지로 공동 2위를 유지한 것과 대비된다.
◇ UAE 122→188곳…10년 새 가장 극적인 도약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UAE다.
UAE 여권으로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었던 목적지는 2016년 122곳에 불과했다. 당시 순위는 38위였다.
2026년에는 188곳까지 늘었다. 10년 만에 66개 목적지가 추가되면서 한국·일본과 같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보다 긴 기간으로 보면 변화 폭은 더욱 크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UAE가 지난 20년 동안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목적지를 153곳 추가해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이동성을 높인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헨리앤파트너스도 UAE의 장기적인 상승 배경으로 지속적인 외교 활동과 비자 자유화 정책을 꼽고 있다.
◇ 英·美 접근국 늘어도 상대적 영향력은 약화
10년 전 상위권을 이끌었던 영국과 미국의 변화도 주목된다.
영국 여권의 사전 비자 면제 목적지는 2016년 175곳에서 2026년 184곳으로 9곳 늘었다. 미국 역시 174곳에서 180곳으로 증가했다.
두 나라 모두 여행할 수 있는 목적지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싱가포르가 19곳, 한국이 16곳, 일본이 15곳을 추가하고 UAE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이동성을 확대하면서 상대적인 순위가 내려갔다.
특히 2016년 미국은 174곳으로 세계 최상위권이었지만 2026년에는 싱가포르와 12곳, 한국·일본·UAE와 8곳의 격차가 벌어졌다.
◇ 여권 파워, 외교관계가 만든 이동성 격차
헨리 여권 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를 토대로 세계 199개 여권과 227개 여행 목적지를 비교한다. 사전에 비자를 신청하지 않고 방문할 수 있는 목적지가 많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방식이다.
따라서 여권 파워의 변화는 단순한 여행 편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가 간 비자 면제 협정과 외교관계의 확대가 국민이 실제로 누릴 수 있는 국제 이동성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독일이 177곳으로 세계 1위였고 서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장악했다. 10년 뒤에는 싱가포르가 192곳으로 선두에 서고 한국·일본·UAE가 188곳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 역시 10년 동안 사전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목적지를 16곳 늘리며 세계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가 비교한 2016년과 2026년의 여권 지도는 세계인의 여행 자유가 전반적으로 확대된 것과 동시에 그 중심이 서구 선진국에서 아시아 국가들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