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수푸 회장, 지리홀딩스 회장직과 최대주주 지위 유지하며 핵심 자동차 사업 경영 일선 퇴진
오랜 기간 임원으로 재직하며 고급 브랜드 성공 이끈 안충후이 사장 신임 회장으로 선임
상반기 해외 수출 급증으로 내수 부진 상쇄… 포드와 협력 등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
오랜 기간 임원으로 재직하며 고급 브랜드 성공 이끈 안충후이 사장 신임 회장으로 선임
상반기 해외 수출 급증으로 내수 부진 상쇄… 포드와 협력 등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지리자동차가 경영진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어온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고급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끈 전문 경영인이 전면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월 17일(현지시각) 지리자동차 설립자인 리수푸 회장이 회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경영진 개편은 가파른 해외 수출 성장세와 맞물려 글로벌 시장 개척을 한층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되며,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앞둔 한국 완성차 업계에도 적지 않은 긴장감을 안겨주고 있다.
리 회장은 18일부로 지리자동차 회장직을 내려놓는다. 다만 모회사인 저장지리홀딩스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며 지리자동차 최대 주주 지위도 지킨다. 리 회장은 지난 2018년 투자 회사를 통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지분 9.69%를 취득하는 등 그룹의 전략적 투자를 진두지휘해 왔다.
지리자동차는 리 회장의 사임에 따라 신임 회장으로 안충후이 사장을 선임했다. 안 신임 회장은 그동안 지리자동차의 고급 브랜드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인물이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리 회장은 1980년대에 냉장고 회사를 설립한 뒤 지리자동차를 창업해 오토바이를 생산했다. 지리자동차는 2001년 중국 정부로부터 자동차 생산 허가를 받은 첫 민간 기업이다.
리 회장은 2010년 포드로부터 볼보를 인수해 세계 10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로 성장시켰고 로터스와 말레이시아 프로톤 등 여러 브랜드에 투자해 왔다.
해외 수출 가파른 증가로 내수 부진 상쇄
지리자동차는 중국 내 수요 둔화와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리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해외 수출량은 47만 4228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러한 수출 증가는 상반기 전체 판매량 성장을 이끌어 총 142만 2958대 판매를 달성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리자동차의 6월 월간 수출량은 사상 처음으로 10만 대를 돌파했다. 수출성장은 중국 국내 판매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했으나 순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지리자동차는 중국 대표 민간 자동차 기업이자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 중 하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를 포함하는 신에너지 차량은 상반기 전체 해외 판매량의 59%를 차지했으며, 대수기로는 27만 7189대에 이르렀다.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크르 역시 상반기 17만 8370대를 판매하고 글로벌 누적 인도량 약 80만 대를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포드와 합작해 유럽 친환경차 시장 공략
지리자동차는 유럽 시장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와 생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리자동차는 스페인 발렌시아에 있는 포드 공장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 2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양사는 새로운 친환경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협력 사업도 추진한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지리자동차는 유럽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현지 소비자 요구에 맞춘 제품군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새 경영진은 서구권의 관세 장벽 강화와 보호무역주의 흐름 속에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현지 생산 체제 안착과 친환경 기술 경쟁력 확보가 지리자동차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수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