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웃도는 물가 장기화하면 임금·가격 결정에도 영향”
7월 FOMC서 3명 0.25%포인트 인상 공식 요구
비투표 위원도 인상 지지…일부는 9월 행동 가능성 시사
7월 FOMC서 3명 0.25%포인트 인상 공식 요구
비투표 위원도 인상 지지…일부는 9월 행동 가능성 시사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연방준비제도 내부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해 경제 주체들의 임금과 가격 결정 행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공식적으로 금리 인상을 요구한 3명 이외에도 추가 긴축에 공감한 정책담당자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토대로 정책담당자들이 지속적인 고물가가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를 위협할 가능성을 이전보다 심각하게 경계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달 28~29일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5회 연속 동결이다.
그러나 결정은 9대3으로 갈렸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며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들은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관세나 이란 전쟁과 같은 일시적인 요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높은 물가 지속되면 임금·가격 결정 바뀔 수도”
FT가 주목한 것은 공식 반대표 3명보다 연준 내부의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더 광범위했다는 점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정책담당자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를 오랫동안 웃돌 경우 높은 물가 상승률 자체가 기업의 가격 책정과 노동자의 임금 결정에 점차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변화가 반복되면 경제 주체들이 앞으로도 높은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착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연준으로서는 단기적인 물가 상승보다 이 같은 기대의 변화가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물가를 다시 2% 목표로 끌어내리는 데 더 강한 긴축정책이 필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정책담당자는 7월 회의에서 투표권이 없었지만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또 일부 위원은 향후 인플레이션 개선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3명 반대표보다 넓었던 인상 지지
7월 회의 직후 공개된 결과만 보면 12명의 투표권자 가운데 3명이 금리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한 인사가 공식 표결 결과보다 많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FT는 이를 연준 내부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했다.
특히 여러 정책담당자가 물가가 충분히 둔화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상태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향후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
정책담당자들은 앞으로 들어올 경제지표를 더 확인해야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실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 내부의 매파적 경계감과 시장의 금리 전망 사이에도 간극이 생긴 상태다.
◇연준의 최대 경계 대상 ‘인플레 기대 고착’
FT는 이번 의사록에서 중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로 연준 당국자들이 단순한 현재 물가 수준을 넘어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주체들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꼽았다.
물가 상승률이 2% 목표를 장기간 웃돌 경우 기업이 향후 비용 상승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노동자가 이를 예상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되면 현재의 물가 상승을 일으킨 관세나 에너지 공급 충격이 약화하더라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향후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둔화하지 않는다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더욱 힘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7월 회의에서 나타난 3명의 공식적인 금리 인상 요구와 비투표 위원들의 추가 긴축 지지는 연준이 향후 물가 흐름에 따라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