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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군사신문 ‘성조지’ 3명 해고…CBS 인터뷰가 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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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군사신문 ‘성조지’ 3명 해고…CBS 인터뷰가 발단

편집 독립 수호 주장으로 ‘명령 불복종’ 통보…5일 안에 이의제기 가능
미국 성조지 홈페이지. 사진=성조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성조지 홈페이지. 사진=성조지

국방부의 편집권 침해에 반대하는 주장을 하며 신문의 독립성을 강조한 방송 인터뷰가 해고 사유로 지목됐다.

23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21일 성조지의 맥스 레더러 발행인, 에릭 슬라빈 편집장, 중동 담당 라라 코르테 기자에게 해고 통지서를 보냈다.

슬라빈 편집장은 자신이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군 장병에게 제공되는 뉴스를 검열하는 것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고 말한 것이 ‘명령 불복종’으로 간주돼 이같은 처분을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코르테 기자도 같은 CBS 인터뷰와 관련해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방송된 CBS ‘선데이 모닝’ 인터뷰에서 슬라빈 편집장은 국방부가 정확한 기사를 싣지 말라고 지시한 뒤 국방부가 직접 작성한 다른 기사를 게재하도록 요구하는 상황을 가정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런 요구가 있을 경우 ‘선을 넘는 일’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슬라빈 편집장은 해고 통보 뒤에도 성조지가 법률과 국방부 자체 규정에 따라 편집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방부 돈 받지만 편집권은 법으로 보장

성조지는 미 국방부의 재정 지원을 받으면서 해외에 주둔한 미군 등을 주요 독자로 발행되는 군사신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국방부 홍보매체와는 다르다. 미 의회가 법률을 통해 성조지의 편집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어서다.

레더러 발행인은 성조지에서 30년 넘게 근무했으며 이미 다음달 말 퇴직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그 역시 예정된 퇴직에 앞서 별도의 해고 통보를 받았다. 세 사람에게는 해고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5일의 기간이 주어졌다.

성조지를 둘러싼 국방부와 편집진의 갈등은 최근 계속돼왔다.

국방부는 성조지의 보도 내용을 군 작전과 전투력 등 군 본연의 임무에 더 집중하도록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고 편집진 내부에서는 이 과정에서 독립적인 보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레더러 발행인도 퇴직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성조지의 가치와 임무가 국방부 지도부가 추진하는 방향과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해고로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법적으로 독립적인 편집권을 보장받아온 성조지의 향후 운영 방향을 둘러싼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