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세계로봇콘퍼런스 개막… 300개 이상 기업 참가
유니트리 초저가 휴머노이드와 빅테크 투자 대거 주목
중국 로봇 공세 속 한국 업계 소부장·SW 경쟁력 과제
유니트리 초저가 휴머노이드와 빅테크 투자 대거 주목
중국 로봇 공세 속 한국 업계 소부장·SW 경쟁력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세계로봇콘퍼런스에 300개가 넘는 로봇 관련 기업이 대거 결집해 파격적인 저가 제품과 상용화 기술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8월 20일(현지시각) 이번 행사에 춤추는 휴머노이드부터 고하중 산업용 로봇 팔까지 혁신 제품들이 무대를 채웠다고 보도했다. 선행하는 정부 지원과 공급망 시너지를 업은 중국 로봇 산업은 단순한 전시용 기술 단계를 넘어 전방위적인 상용화 공세에 착수했다.
300개 기업 결집한 베이징 로봇 축제
과거의 단순 전시회를 넘어선 이번 콘퍼런스는 참가 기업들의 공격적인 상용화 의지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일부 유망 기업들은 이미 기업공개(IPO)를 마쳤거나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자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전시장에 모인 제조사들은 저렴한 가격 경쟁력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중국 기업들은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가장 큰 무기로 내세웠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소형 휴머노이드 R1을 3만 9900위안(약 824만원), 미화 5900달러에 소개했다.
이 기업의 고성능 모델 H1은 공식 스토어에서 9만 달러(약 1억 2492만 원)에 판매된다. 유니트리는 이번 행사에서 제자리에서 2m 높이로 뛰어오르고 초속 12.66m로 달릴 수 있는 신형 로봇 '슈퍼맨'도 공개했다.
초저가 휴머노이드와 빅테크 자본 공세
림엑스다이내믹스는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 '루나'를 선보였다. 루나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은 29만8000위안(약 6154만 원)이며, 초기 구매자 100명에게는 4만 위안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 로봇은 영상을 통해 사람의 동작을 학습해 따라 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레주로보틱스는 지난 5월 선전 증시에 상장을 신청했으며, 이번 행사에서 화웨이의 판구 인공지능 모델과 연동하는 이족 보행 로봇 '쿠아보 5-W'를 시연했다.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이 투자한 림엑스다이내믹스, 지난 5월 상하이 스타마켓 상장 신청을 마친 딥로보틱스도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
맞춤형 실전 로봇과 한국 업계의 과제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을 겨냥한 맞춤형 로봇들도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갤봇이 개발한 'G1'은 바퀴로 이동하며 상점 선반에 물건을 채우거나 의약품을 운반하는 로봇이다. G1은 무게 92.5kg으로 한 팔당 5kg을 들어 올리며 한 번 충전으로 8시간 동안 작동한다.
푸리에인텔리전스는 높이 165cm, 무게 71kg에 부드러운 외관을 갖춰 동반자 역할이나 노인 돌봄용으로 설계한 'GR-3'를 전시했다. 시아순은 270kg의 무거운 부품을 들어 올려 용접하고 조립할 수 있는 대형 산업용 로봇 팔 'SR270A'를 선보여 고유의 기술력을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의 거센 공세가 세계 로봇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한다고 분석한다. 저렴한 공급망과 대규모 자본 투자를 무기로 삼아 기술 격차를 좁히는 전략이다.
한국 로봇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중국의 독주 속에서 핵심 부품의 자급률을 높이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단기적으로는 중국산 저가 로봇과 부품의 글로벌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로봇 기업들의 가격 경쟁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와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경우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블록화와 대중국 수출 통제가 극단으로 치달아 부품 수급과 기술 제휴 통로마저 완전히 봉쇄될 경우에는 이러한 프리미엄 생태계 구축 전략 자체가 동력을 잃어 이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