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5달러 본체 가격·200달러 보증금 내걸고 미국·영국·프랑스 등 사전 주문 돌입
15년 연속 연간 적자와 주가 30% 하락 속 고가 하드웨어로 장기 성장 동력 모색
메타의 299달러 저가 공세 맞서 스피겔 CEO "대중화는 이번 십 년 끝난 뒤" 전망
15년 연속 연간 적자와 주가 30% 하락 속 고가 하드웨어로 장기 성장 동력 모색
메타의 299달러 저가 공세 맞서 스피겔 CEO "대중화는 이번 십 년 끝난 뒤"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스냅이 2195달러짜리 고가 스마트 안경 '스펙스'를 내놓으며 인공지능 기반 하드웨어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1일(현지시각) 스냅이 이달 가을 출시를 앞두고 2195달러 본체 가격에 200달러 환불 가능 보증금을 받는 조건으로 스마트 안경 사전 주문을 받고 있으며, 미국·영국·프랑스에 올가을 출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창사 이후 연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스냅은 주가 하락과 이용자 감소 속에서도 에반 스피겔 CEO의 주도 아래 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하드웨어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스펙스 출시와 비싼 가격표
에반 스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가 2195달러짜리 스마트 안경 스펙스를 내놓으며 하드웨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창사 15년 동안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내지 못한 회사가 고가 기기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스냅이 스마트 안경 스펙스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스피겔 CEO는 인공지능(AI)이 사람과 기술의 상호작용 방식을 바꾸는 흐름 속에서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미래 기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개 직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제품 디자인에 대한 비판적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 6월 스피겔 CEO가 제품을 착용하고 CNBC 인터뷰에 출연하자 이용자들은 제품 외형을 혹평했다.
WSJ는 인터뷰 전 내부 관계자 중 적어도 한 명이 안경을 쓰지 말라고 조언했으나 스피겔 CEO가 이를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안팎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일부 경영진은 핵심 수익원인 스냅챗 플랫폼보다 스마트 안경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쏟는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누적 적자와 인력 감축의 이중 압박
스냅은 지속적인 적자와 주가 하락으로 재무적 압박을 받고 있다. 올해 주가는 30% 넘게 떨어졌고, 북미 지역 핵심 소셜미디어 앱의 일일 이용자는 최근 3년간 900만 명 감소했다. 최근 1년 반 동안에는 임원 5명이 잇달아 회사를 떠났다.
지난 3월 행동주의 펀드 아이레닉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당시 약 2.5% 지분을 보유한 상태에서 스피겔 CEO에게 서한을 보내 비용 절감과 함께 스펙스 사업이 자립하지 못하면 사업을 중단하거나 분리하라고 요구했다. 스냅은 몇 주 뒤 전체 직원의 16%, 약 1000명을 해고했다. 스펙스 사업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스냅은 스마트 안경 전담 자회사에 약 500명을 배치했다. 2025년 말 기준 스냅의 정규직 직원은 5261명이다.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회사 측은 외부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피겔 CEO는 브랜드를 고급화하기 위해 상징색인 노란색을 버리고 은색과 흑백 색상 체계를 채택했다. NBA 선수 지미 버틀러 등 유명인을 기용한 광고 캠페인도 전개했다.
메타의 저가 공세와 전망
경쟁사 메타는 지난 6월 뉴욕에서 스마트 안경 신제품을 299달러부터 선보였다. 스펙스 가격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 앤드류 보스워스는 이 자리에서 반응을 지켜보며 배우겠다고 언급했다.
스냅 대변인은 스냅 전체 매출이 가장 최근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고 플랫폼 전체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0억 명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IDC 리서치 디렉터 라몬 야마스는 스냅의 도박에 대해 소비자가 고가를 지불하게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평가했다.
스피겔 CEO는 지난 8월 투자자들에게 스펙스가 대중화되려면 이번 십 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면서, 안경의 무게와 가격이 더 내려가야 하다고 인정했다. 스냅은 9월 16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비벌리힐스에서 열리는 론칭 행사에서 스펙스의 성능을 공개할 예정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