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發 아시아 LNG 가격 상승 직격탄… MWh당 105달러까지 치솟을 전망
EU(25%↑)·자체 생산 美·호주(하락) 대비 취약… LNG 발전 비중 32%로 에너지 믹스 1위
전력 소매사 마진 악화 및 '연료비조정제' 시차 반영… 기업·가계 전기료 인상 불가피
EU(25%↑)·자체 생산 美·호주(하락) 대비 취약… LNG 발전 비중 32%로 에너지 믹스 1위
전력 소매사 마진 악화 및 '연료비조정제' 시차 반영… 기업·가계 전기료 인상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무력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화력발전 연료의 대부분을 수입 LNG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의 올해 하반기 도매 전력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폭등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자체 가스전이 풍부한 미국·호주나 원자력·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유럽 주요국과 달리, 발전용 가스 수입 의존도가 기형적으로 높은 일본 경제가 글로벌 에너지 충격의 최대 피해국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이는 유럽연합(EU)의 전력 도매가 상승률 전망치(약 2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자체 천연가스 생산 기반을 갖춘 미국과 호주는 같은 기간 도매 전기 가격이 오히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日 전력 믹스 32%가 LNG… "원유가 연동 아시아 LNG 시장 직격탄"
IEA는 일본의 전기료 급등 원인으로 '해외 수입 LNG에 극도로 편중된 취약한 발전 구조'를 지목했다.
2024 회계연도 기준 일본의 국가 전력 믹스에서 천연가스 화력발전 비중은 32%로 단일 전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처럼 헨리허브(HH) 가스 허브를 통해 유가와 독립된 시장 가격을 형성하지 못하고, 유가 상승세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아시아 현물 LNG(JKM) 및 장기 계약 수입 방식에 묶여 있어 가격 충격이 배가되고 있다.
시다 류스케(Ryusuke Shida)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연구원은 "미국과 호주는 풍부한 자국산 가스로 자체 가격 방어망을 형성하고 있고, 유럽은 프랑스의 원자력이나 스페인의 태양광·풍력처럼 가스 의존도를 대폭 낮춘 국가들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반면 자원 빈국인 일본은 중동 리스크와 아시아 LNG 프리미엄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소매 전력사 경영난 재현 우려… 기업·가계 청구서 시차 인상
도매 전력 가격의 급등은 일본 전력 소매 사업자들의 재무 건전성에 심각한 경고등을 켜고 있다.
발전 설비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도매시장에서 전력을 조달해 공급하는 '신전력(PPS)' 사업자들은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발생했던 대규모 도산 및 사업 철수 사태와 유사한 역마진 리스크에 직면했다.
기업과 일반 가계 역시 요금 인상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 시장 연동형 요금제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당장 전기료 폭탄을 맞게 되며, 고정요금제를 이용하는 대다수 소비자 역시 일본 전력사들의 '연료비조정단가(FCA) 시스템'에 따라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연료비 인상분이 누적 반영되어 전기료 고지서가 대폭 오를 전망이다.
시다 연구원은 "기업들이 선물 계약과 파생상품을 통해 전력 시장 리스크 헤지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조달 원가 상승을 완전히 방어하기는 어려워 하반기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의 강력한 경영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EA의 이번 일본 전력 가격 급등 경고는, 향후 ‘중동 안보 위기 속에서 아시아 에너지 다소비국들의 LNG 비축량 및 장기 도입 계약 안정성’과 더불어 ‘전력 가격 안정을 위한 일본 정부의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가속화 및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를 좌우할 핵심 에너지·거시경제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