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펜·F-16V·라팔·타이푼·KF-21 5파전 속 ‘기지 고립 위험’ 화두…분산 작전·가동률 필수
FA-50PH 11대 운용 인프라 쥔 한국…KF-21 도입 시 조종사·정비 호환성 기반 ‘전략 복원력’ 강점
FA-50PH 11대 운용 인프라 쥔 한국…KF-21 도입 시 조종사·정비 호환성 기반 ‘전략 복원력’ 강점
이미지 확대보기필리핀 공군(PAF)이 군 현대화의 핵심 축으로 다목적 전투기(MRF) 획득 사업을 추진하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KF-21 보라매’를 비롯해 스웨덴 그리펜, 미국 F-16V, 프랑스 라팔, 유럽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 5개 유력 기종을 다각도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사 안보 전문가인 압둘 라흐만 야콥(Abdul Rahman Yaacob) 박사는 호주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 기고를 통해 “필리핀 공군이 기종 선정이라는 ‘마차’를 공군력 운용 전략이라는 ‘말’보다 앞세우고 있다”며, 수적 우위와 장거리 미사일로 무장한 잠재 적성국에 맞서기 위해서는 단순 기체 제원을 넘어 ‘생존성과 신속한 소티(Sortie·출격 횟수) 생성 능력’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정 비행 기지의 취약성…“제공권 장악 전 생존과 공중 거부부터”
현재 필리핀 공군의 핵심 전투 전력은 한국 KAI의 경공격기 FA-50PH 11대에 불과하며, 향후 12대를 추가 도입하더라도 전면전 상황에서 대규모 손실을 감당하며 높은 작전 템포를 유지하기에는 수적으로 한계가 있다.
스웨덴 ‘Bas 90’ 분산 교리와 초고속 턴어라운드…유지보수 역량이 전략 좌우
기고문은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 지형에서 소수의 공군 전력이 살아남기 위한 해법으로 스웨덴의 ‘Bas 90’ 분산 작전 교리를 거론했다. 정규 공군기지 피격 시 민간 공항과 간이 도로 활주로로 기체를 분산 배치하고, 최소 인력으로 10분 이내에 재무장과 연료 재보급을 마쳐 즉각 재출격하는 기동 체계다.
이처럼 신속한 정비와 턴어라운드(Turnaround) 능력이 현대 공중전의 핵심 전략 요소로 부상하면서, 복잡한 특수 지원 장비 없이도 현장에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는 기종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 스웨덴 그리펜이 도로 이착륙과 경정비 적합성 면에서 언급되는 한편, 필리핀 전장 환경에 맞는 정비 지원망과 가동률 보장이 5개 후보 기종의 핵심 잣대로 떠올랐다.
이미 깔린 ‘K-방산 생태계’…FA-50 기반 다진 KF-21의 작전 연속성 장점
이러한 ‘운용 지속성과 복원력’ 관점에서 KAI의 KF-21은 필리핀 현지에서 강력한 실질적 이점을 지닌 후보로 평가받는다. 필리핀 공군은 이미 10여 년간 FA-50PH를 주력으로 운용하며 현지 정비 인프라, 후속 군수지원 라인, 조종사 훈련 체계를 탄탄히 구축해 놓았기 때문이다.
야콥 박사는 “현대 공중전의 승패는 비싼 전투기를 몇 대 보유했느냐가 아니라, 적의 기습 속에서 살아남아 신속히 회복하고 끊임없이 출격을 이어갈 수 있는 전략적 복원력에 달려 있다”며 “필리핀 군 당국은 기지 운용성, 정비 소요 시간, 분산 작전 적합성을 기종 평가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