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오픈AI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1050억 달러 규모 채무 보증에 따른 재정 위험 경고
-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20배 수준으로 낮아진 알파벳 등 빅테크의 자산 집약 기업화 지적
- 인공지능 설비 투자 속도 조절 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의 출하 계획 변동성 대두
-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20배 수준으로 낮아진 알파벳 등 빅테크의 자산 집약 기업화 지적
- 인공지능 설비 투자 속도 조절 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의 출하 계획 변동성 대두
이미지 확대보기존스트레이딩 마이클 오루크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에 최소 1050억 달러 (약 144조 9000억 원) 금융 보증을 제공해 닷컴 당시 루슨트와 같은 위험을 안았다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각) 이번 보증이 하드웨어 제조사가 인공지능 연구소의 재정 부담을 떠안는 계약이라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설비 투자가 벤더 파이낸싱에 의존하는 구조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의 장기 수주 전망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50억 달러 보증과 닷컴 버블의 유사성
마이클 오루크(Michael O’Rourke) 존스트레이딩 수석시장전략가는 1990년대 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인터넷 거품과 붕괴를 직접 목격했다. 그는 배런스와의 대담에서 현재 인공지능 시장이 당시와 섬뜩할 정도로 닮았다고 진단했다. 기술 혁신이 사회를 바꾸더라도 투자자의 수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닷컴 버블 당시 최고 기업이던 아마존 주가는 2000년부터 2002년 사이 85~90% 급락했다. 시스코 시스템즈와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거품 붕괴 후 주가 회복에 수년이 걸렸다.
빅테크의 자산 집약화와 저평가 우량주 대안
오루크 전략가는 거대 기술 기업들이 설비 투자 급증으로 자산 경량형 모델에서 자산 집약형 제조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본 집약적 기업은 통상 한 자릿수 후반이나 두 자릿수 초반의 주가수익비율(P/E)을 적용받는다. 알파벳의 12개월 선행 P/E는 20배로 과거 5년 최고치인 30배를 밑돈다. 알파벳은 데이터센터 투자와 인공지능 모델 학습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을 실행하고 주식을 매각했다.
소프트웨어 업종 평균 P/E 역시 인공지능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잠식 우려로 과거 25배 수준에서 10~15배 구간으로 하락했다. S&P 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P/E는 20배로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 여기에 S&P 500 유동 주식의 30%가 가격에 무감각한 패시브 펀드에 묶이며 가격 발견 기능이 저하됐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반면 인공지능 쏠림 현상으로 전통 우량 기업의 가치 평가는 낮아졌다. 한 자릿수 P/E에 4~6% 배당 수익률을 보이는 대형 제약주와 10~11배 P/E에 5~7% 배당 수익률을 지급하는 필수소비재 기업이 방어 대안으로 제시됐다. 치폴레, 넷플릭스, 우버, 도어대시, 스포티파이 같은 전통 성장주 역시 가격 매력이 커진 상태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가치사슬 파급과 반증
미국 빅테크의 설비 투자 구조 변화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가치사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을 엔비디아와 북미 클라우드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북미 빅테크의 자본 지출 집행 속도가 국내 메모리 제조사의 분기 출하량과 판가 형성에 연동되는 구조다.
향후 전개 경로는 설비 투자 속도 조절에 따른 부품 주문 변동에 좌우될 수 있다. 인공지능 투자 회수율(ROI) 검증이 지연되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서버 증설 속도를 늦추고 기존 인프라 수명을 연장하면서 한국 메모리 제조사의 고부가 제품 출하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오픈AI 등 인공지능 서비스 기업이 소프트웨어 구독 사업에서 자체 현금 창출 능력을 입증해 외부 금융 보증 없는 자립형 투자를 본격화하면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안정적인 확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향후 변수는 엔비디아의 금융 보증 집행 시점과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2027 회계연도 설비 투자 예산 확정이다.
제품을 판매하는 제조사(Vendor)가 물건을 살 돈이 부족한 구매자(고객사)에게 구매 자금을 직접 빌려주거나 금융 보증을 서주는 벤더 파이낸싱을 통한 설비 증설이 소프트웨어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지 여부가 거품 논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의 지속성은 차입이 아닌 실수요 창출에 달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