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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운하 대기 19일… 가스선, 남미 우회·해상 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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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운하 대기 19일… 가스선, 남미 우회·해상 환적

파나마운하 대기 시간 최대 19일로 급증하며 가스선 중심 혼잡 심화
호르무즈 긴장과 엘니뇨 가뭄 겹쳐 일일 예약 수요 최대 41척으로 증가
남미 대륙 우회와 바다 위 환적 등 비용 상승 감수한 우회 전략 확산
태평양 수온 상승으로 촉발된 엘니뇨 현상이 극심한 가뭄을 불러오면서 세계 해상 물동량의 6%를 담당하는 핵심 요충지 파나마운하의 운영 차질이 심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태평양 수온 상승으로 촉발된 엘니뇨 현상이 극심한 가뭄을 불러오면서 세계 해상 물동량의 6%를 담당하는 핵심 요충지 파나마운하의 운영 차질이 심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나마운하의 정체 현상이 심화하면서 대기 시간이 최대 19일로 늘어났다. 엘에코노미스타는 8월 28일(현지시각) 중동 지정학 위기와 가뭄이 겹치면서 아시아 지역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정학 위기와 기후 변화가 초래한 통항수요 급증으로 운하의 혼잡도가 가중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 위기 탓에 일부 선박이 파나마로 경로를 바꾸면서 파나마운하청이 하루 처리 가능한 선박 수를 34척으로 제한한 가운데 일부 날짜에는 예약 수요가 최대 41척까지 치솟았다.

가스를 수송하는 선박의 통행량은 이번 회계연도 누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운하청은 가뭄 탓에 선박의 제한 흘수를 다섯 차례 낮췄다.
엘니뇨 현상으로 운하에 용수를 공급하는 가툰 호수의 수위가 낮아진 탓이다. 영국 옥스퍼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경제 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해리 머피 크루즈 분석가는 2026년 말 엘니뇨가 매우 강해질 확률을 81%로 보았다.

파나마운하청에 따르면 현재 세계 해상 교역량의 약 6%가 이 운하를 통과하며 한 해 평균 약 1만 3000척의 선박이 이용하고 있다.

남미 우회와 해상 환적 동원


정체가 심해지자 일부 해운사는 비용 상승을 감수하며 우회 항로와 해상 환적에 나서고 있다. 대형 가스 운반선인 가스 스코르피오 호는 남미 대륙을 돌아서 가는 항로를 이용해 이동 기간이 한 달가량 추가로 지체되고 있다.

파나마 발보아 항구 앞바다에서는 파나막스 규격인 에네르기아 그란데우르 호가 싣고 가던 가스를 네오파나막스 규격인 에네오스 위즈덤 호로 옮겨 싣는 선박 간 환적 작업이 포착됐다.

두 선박은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가 용선한 선박이다. 이스트 데일리 애널리틱스의 줄리안 렌턴 분석가는 기후와 안보가 충돌하면서 가스 공급망의 혼란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물류 병목 리스크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엘니뇨의 영향이 발생 이듬해에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들어 오는 2027년이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늘어난 통항량은 운하의 지하 밸브와 배수 시스템 설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운하청은 설비 보수를 위해 10년 기간의 현대화 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당분간 국제 가스 공급망의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