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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기술보다 안전"… 中, 자율주행 신기술 '고강도 안전검증' 집중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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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기술보다 안전"… 中, 자율주행 신기술 '고강도 안전검증' 집중 지시

공업정보화부, 엄격한 승인 통과 못한 신기술 '시장 진입 전면 배제' 경고
스마트 주행·배터리 안전 대상 '1년 특별 점검' 착수… 샤오미 SU7 사망 사고 등 여파
7월 전기차 인도량 7개월 연속 감소·내수 판매 20.9% 급락… '네이쥐안' 출혈경쟁 후폭풍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DeepRoute.ai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조수석에 안전 운전자가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DeepRoute.ai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조수석에 안전 운전자가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

급격한 기술 과시와 출혈 가격 경쟁으로 몸집을 불려온 중국 전기차(EV) 및 스마트카 업계에 규제 당국의 강력한 제동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충분한 사전 검증 없이 탑재된 미완성 자율주행 기술과 배터리 안전 결함에 대해 칼을 빼들며, 엄격한 국가 승인 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신기술은 시장에서 전면 퇴출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천명했다.

기술 차별화에만 매달리던 100여 개 완성차 업체들의 무분별한 속도전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내수 수요 둔화와 겹쳐 중국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8월 30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신궈빈(Xin Guobin)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부부장(차관)은 베이징 기자회견을 통해 "충분한 테스트와 안전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모한 혁신 설계가 장착된 신형 자동차와 기술은 시장 진입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공업정보화부는 스마트 주행 시스템, 차량 제품 설계, 배터리 화재 및 차체 안전 전반을 검증하기 위한 '전국 자동차 품질·안전 평가 1년 특별 캠페인'을 즉각 개시한다고 공포했다.

자율주행 사고·배터리 민원 폭증… 당국 "무모한 혁신 용납 못 해"


중국 정부의 이번 고강도 규제 조치는 최근 잇따른 첨단 스마트카 관련 인명 사고와 급증하는 소비자 불만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지난해 3월 안후이성에서는 샤오미(Xiaomi)의 전기 세단 'SU7'이 주행 보조 시스템(자율주행 모드) 작동 중 고속으로 방호벽을 들이받아 탑승자 3명이 숨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자율주행 시스템은 충돌 불과 2초 전에야 운전자에게 제어권 전환 경고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초기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치명적 결함 논란을 촉발했다.

신화통신 역시 올해 주요 공공 민원 플랫폼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명 저하 및 화재 위험에 대한 소비자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 부부장은 "이러한 안전 문제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소비자 안전보호를 위해 완성차 제조사의 설계 및 양산 전 과정에 대한 정부 감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의 독립 자동차 분석가 가오선(Gao Shen)은 "그동안 지능화와 첨단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몰두하던 중국 완성차 기업들은 이제 기본적인 하드웨어 완성도와 안전 품질 보증으로 개발의 중심축을 강제로 전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네이쥐안' 출혈 경쟁의 덫… 7월 전기차 판매 7개월 연속 감소


정부의 안전 규제 강화는 가뜩이나 침체된 중국 자동차 시장에 추가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승용차협회(CPCA)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본토의 전체 자동차(내연기관 및 신에너지차 포함) 인도량은 전년 동월 대비 20.9% 급감한 146만 대에 그쳤다.

특히 전체 생산의 65.1%를 차지하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9% 감소하며 7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7월 누적 전기차 인도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한 567만 대로 쪼그라들었다.

폴 공(Paul Gong) UBS 중국 자동차 연구 총괄은 "지속적인 신차 밀어내기와 살인적인 가격 인하 경쟁(네이쥐안·內卷)이 중국 자동차 산업의 '내부의 적'이 됐다"며 "유사한 스펙을 가진 수십 개 기업이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에 매몰되면서 산업 전반의 수익성과 자생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자율주행·품질 승인제 도입과 1년 특별 안전 감찰은, 향후 ‘검증되지 않은 마케팅용 자율주행 기술의 퇴출 및 배터리 품질 표준화’와 더불어 ‘기술력과 자본력이 부족한 한계 중소 전기차 제조사들의 도태 및 대형 국유·민간 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을 촉진하는 결정적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