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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깜짝 실적 뒤 가려진 평가이익 착시와 설비투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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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깜짝 실적 뒤 가려진 평가이익 착시와 설비투자 논란

- 알파벳·아마존 순익 급증의 70% 이상은 AI 지분 평가이익 등 일회성 요인 영향
- 4대 빅테크, 연간 AI 설비투자 7450억 달러, 엔비디아 외 매출 성장 밑돌아
- 하이퍼스케일러 인프라 지출 조정 시 메모리 반도체 가치사슬 파급 리스크 상존
미국 기업들의 2026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 집계 대상 기업의 78%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대형 기술 기업의 이익 급증은 상당 부분 인공지능(AI) 투자 지분 평가이익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기업들의 2026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 집계 대상 기업의 78%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대형 기술 기업의 이익 급증은 상당 부분 인공지능(AI) 투자 지분 평가이익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기업들의 20262분기 실적발표에서 집계 대상 기업의 78%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대형 기술 기업의 이익 급증은 상당 부분 인공지능(AI) 투자 지분 평가이익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플리 월스트리트는 지난 28(현지시각) 블랙록 집계를 바탕으로 2분기 기업 이익 성장률이 사전 추정치보다 약 5% 앞섰고 전체 실적 합산 상회 폭은 약 8%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 증가율이 자체 매출성장률을 웃도는 가운데, 인프라 지출의 지속 가능성 여부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장기 공급망 경로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AI 평가이익이 가린 실적 착시


외형상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분석하면 대형 기술 기업의 이익 질에는 일회성 금융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정보기술 대기업 알파벳은 2분기 주당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증가했다.
다만 전체 이익의 약 78%는 인공지능 투자 지분 가치 변동에서 비롯한 일회성 이익이었다. 아마존 역시 분기 주당순이익이 240% 급증했으나 이익의 약 72%가 앤트로픽 투자 지분 평가이익 등 비경상적 요인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또한 오픈AI 투자 연관성이 반영됐다.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시장 전체의 어닝 서프라이즈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1000조원대 투자와 엇갈린 소비


정보기술 업종에서는 90%가 넘는 기업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실적을 주도했다. 이러한 확장은 4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인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막대한 설비투자에 기인한다.

이들 4개 기업은 2023년 이후 AI 설비투자에 총 1조 달러(137880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2026년 한 해에만 약 7450억 달러(10272060억 원)를 지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다수 하이퍼스케일러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자체 매출 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다.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만이 유일하게 설비투자 증가율을 웃도는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이와 달리 최종 소비자를 상대하는 유통 업종은 둔화 흐름을 보였다. 월마트의 분기 동일 점포 매출 증가율은 2.6%에 그쳐 시장 전망치 3.8%1.2%포인트 밑돌았다.

반도체 공급망 연결과 반증 조건


빅테크 기업의 인프라 투자 지속성은 한국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차세대 D램 공급망과 직결된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연간 7450억 달러 규모 투자는 AI 서버 증설로 이어지며, 이는 가속기 칩을 거쳐 한국 반도체 제조사의 고부가 메모리 납품 물량으로 연결된다.

단기적으로는 기발주된 서버 구축 계약을 바탕으로 HBM 양산 출하가 유지될 수 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하이퍼스케일러가 투자자본수익률(ROI) 둔화를 이유로 지출 규모를 조절할 경우 메모리 수주 물량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하이퍼스케일러의 AI 기반 소프트웨어 유료화 매출이 자본지출 성장세를 웃도는 속도로 늘어난다면 이 하방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향후 변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3분기 자본지출 계획 유지 여부와 AI 유료 서비스의 실질 매출 전환 속도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시장 안정의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