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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장벽 쳐도 소용없다"... 글로벌 로봇 시장 86% 삼킨 중국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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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장벽 쳐도 소용없다"... 글로벌 로봇 시장 86% 삼킨 중국의 반격

미 FCC, 통신형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 신규 수입 승인 제한 조치
카운터포인트 집계 결과 상반기 글로벌 휴머노이드 출하량 2만 2000대 기록
중국 상위 5대 제조사 점유율 86%, 비미국 시장으로 영토 확장 가속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한국, 일본, 대만) 간의 첨단 기술과 공급망 연대 이미지.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한국, 일본, 대만) 간의 첨단 기술과 공급망 연대 이미지.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국가안보 우려를 들어 통신 기능을 갖춘 외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의 신규 수입 승인을 제한하고 있다.

정보통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난 8월 30일(현지시각) 연방통신위원회가 외국산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 같은 첨단 로봇 장치의 신규 승인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신규 모델에만 적용되며, 기존 승인 장비의 사용과 연방정부 사용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미국의 수입 승인 제한과 중국의 제조 규모


미국의 규제 강화는 글로벌 로봇산업의 지형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압도적인 제조 규모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에서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2만 2000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애지봇, 유니트리, 갈봇, 유비텍, 러쥐 로보틱스 등 세계 상위 5대 제조사는 모두 중국 기업이며, 이들의 점유율은 전 세계 출하량의 86%를 차지했다.

TDK벤처스 안쿠르 삭세나 투자이사는 미국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분야를 주도하지만, 중국은 공급망 깊이와 제조 규모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비미국 시장으로 번지는 로봇 경쟁

미국 시장에서 제약을 받는 중국 기업들은 가격 민감도가 높고 노동력 부족이 심한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니트리는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하며 생산 단가를 절감하고 있으며,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은 차량 양산 경험을 로봇 제조에 접목하고 있다.

미국 로봇 제조사 애질리티로보틱스는 규제 움직임에 환영을 표시하며 미국 내 직접 설계·조립 방식을 강조했다.

반면 헤븐에어로텍 벤지언 레빈슨 최고경영자는 서구 기업들이 저가형 시장에서 중국 경쟁사를 이기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대신 동맹국 기업들은 방산과 중요 기반 시설을 위한 자율주행 시스템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역별 공급망 분절화 가속화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으로 미국 동맹국들의 기술 협력이 거론되고 있다. 정밀 기계 강국인 일본, 전자와 배터리에 강한 한국, 반도체 선두 주자인 대만이 대안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봇공학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에 중국산 요소가 깊이 침투해 있는 점은 해결 과제다.

비글테크놀로지 양팡 대표는 로봇 시장이 각국의 노동 여건과 환경에 맞춰 지역별로 분절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중국 기업은 아시아 인근 시장에 집중하고, 미국 기업은 북미 산업 환경에 맞추는 맞춤형 공급망 체계가 자리 잡을 전망이다. 규제 장벽 속에서 글로벌 로봇 시장이 어떤 판도로 재편될지가 향후 최대 관전 포인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