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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에너지, 500억불 IPO 추진… 복잡한 내부 거래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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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에너지, 500억불 IPO 추진… 복잡한 내부 거래 '뇌관'

데이터센터 전환과 매출 공백… 상반기 매출 전액 기존 에너지 사업 기인
4300억불 계약 잔액과 쏠림… 수주 잔액의 장기 집중 및 인프라 지연 리스크
소프트뱅크·오픈AI 삼각 거래… 지배주주가 고객·보증인 겸하는 복잡한 지배구조
소프트뱅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 로고. 사진=로이터


소프트뱅크그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인 자회사 SB에너지의 미국 증시 상장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2일(현지시각)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운영사로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복잡한 내부 거래 구조로 SB에너지의 미 증시 상장 절차에 걸림돌을 빚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전환과 매출 공백


소프트뱅크그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인 자회사 SB에너지의 미국 증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B에너지는 9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신규 주식 발행을 위한 투자설명서를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기업가치 500억 달러(약 67조 5000억 원) 규모의 대형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공급업체였던 SB에너지는 컴퓨팅 인프라 수요 확대에 발맞춰 데이터센터 운영사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세계 데이터센터의 공실률이 올해 4.9% 수준까지 떨어질 정도로 AI 컴퓨팅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호황기라는 점에서 상장 타이밍 자체는 유리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경쟁사들도 대규모 자본 조달 레이스에 동참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사 밴티지 데이터 센터스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가치 평가를 겨냥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영국의 엔스케일 역시 미국 증시 입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4300억불 계약 잔액과 쏠림


다만 SB에너지가 공개한 투자설명서에는 밸류에이션 산정을 제약하는 다수의 불확실성과 유보 조항이 담겨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매출 구조의 공백이다. 회사의 2026년 상반기 매출액 1억 3900만 달러(약 1876억 5000억 원)는 전액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창출됐으며 데이터센터 운영 부문에서 거둔 매출은 미미하다. 과거 성과를 토대로 향후 성장 청사진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구조다.

향후 6년간 실현될 계약 비중이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회사가 확보한 데이터센터 계약 잔액은 4300억 달러(약 580조 5000억 원)에 이르지만 대형 매출은 먼 미래에 집중돼 있다. 인허가 지연과 전력 확보 난항, 건설 차질 등 인프라 업계 전반의 만성 리스크를 고려할 때 이 장기 계획을 곧바로 확정 수익으로 믿기 어렵다는 평가다.

여기에 고객 포트폴리오가 오픈AI와 소프트뱅크 등 소수에 쏠려 있어 수요 변동에 취약하다. 계약된 용량 8.8기가와트 전량이 이들 내부 우호 세력에 임차되어 있어 원청 기업의 투자 기조가 변하면 수주 잔액의 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소프트뱅크·오픈AI 삼각 거래


더 큰 논란거리는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엔비디아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거미줄처럼 얽힌 이례의 복잡한 내부 거래 구조다.

소프트뱅크는 지배주주이자 최종 모회사이면서 동시에 주요 고객, 채무 보증인, 상표 라이선서 역할을 겸하며 그 대가로 연결 총이익의 1%를 수취한다. 오픈AI 역시 대규모 임차인이자 소프트웨어 공급사로서 대형 계약 연계 신주인수권을 챙겼다. 엔비디아는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사모 배정 선불 선도계약 형태의 복잡한 지분 취득 조건을 얽어놓았다.

단기 경로(6개월)로는 데이터센터 공실률 하락 추세와 빅테크의 설비 투자 집행 속도에 힘입어 상장 추진 일정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장기 경로(1~3년)에서는 AI 수요 거품론이 진정되거나 허가 지연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수주 잔액의 현금화가 지연될 수 있다. 반면 미국 거시경제 급변으로 IT 기업들의 자금 조달 금리가 급등하면 이 상장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용량 부족은 명백한 사실이나 동종 업계의 상장 매물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와 성과 공백을 안은 SB에너지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