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매출 962억 달러 돌파, GPU 넘어 네트워킹·CPU 장악하며 플랫폼 전환 가속
- 2028년 70% 추가 성장 예고 속 공급능력 약정 2790억 달러로 급증… 하방 위험 공존
- 텍사스 700GW 전력 전수조사 충격, 한국 HBM 가치사슬 시나리오별 파급
- 2028년 70% 추가 성장 예고 속 공급능력 약정 2790억 달러로 급증… 하방 위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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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엔비디아가 2027 회계연도 2분기 매출 962억 달러(한화 약 130조 81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6% 성장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프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엔비디아가 시장 독주 체제를 굳힌 가운데 인공지능 수익화 모델의 진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다만 미국 텍사스주가 700GW 규모의 신규 전력망 접속 신청을 전수 감사하며 동결 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미국 현지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 조절이 한국 메모리 반도체 출하 일정에 미칠 영향도 가시화하고 있다.
2분기 매출 962억 달러와 풀스택 하드웨어 생태계 확장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 단품 공급사를 넘어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반을 제어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8월 30일(현지시각) 엔비디아를 2027년 최선호 반도체 종목으로 꼽으며 이 같은 풀스택 생태계 확장성에 주목했다.
중앙처리장치 부문의 성과도 가시권에 진입했다. 독자 설계한 그레이스 CPU 매출은 직전 12개월 누적 기준 50억 달러(한화 약 6조 8000억 원)를 넘어섰다. 차세대 베라 CPU는 2분기 말 이미 전면 양산 체제에 진입한 상태다.
엔비디아 경영진은 전체 서버 CPU 시장 수요를 약 200억 달러(약 27조 2000억 원)로 산정하고 있으며, 2028 회계연도에는 CPU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속기 시장에서 경쟁사의 추격을 받더라도 인프라 전체를 묶어 공급해 전체 수익을 방어하는 구조를 확립했다는 분석이다.
기가와트당 400억 달러 수익화와 2790억 달러 선제 공급 약정
하드웨어 통합 전략은 전력 단위당 수익성 극대화로 이어진다. 엔비디아 경영진 추산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전력 1GW당 창출 가능한 매출 기회는 이전 세대인 호퍼의 180억 달러(약 24조 4800억 원) 수준에서 블랙웰 시스템 도입 시 250억 달러(약 34조 원)로 늘어난다.
차세대 베라 루빈 체제에 도달하면 400억 달러(약 54조 3900억 원)까지 팽창한다. 베라 루빈 시스템은 2026년 8월 본격적인 양산 출하를 시작했으며, 경영진은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 가운데 약 20%를 해당 제품군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발적인 전방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회사가 체결한 사전 약정 규모는 천문학적 수준으로 불어났다. 2027 회계연도 2분기 기준 엔비디아의 공급 및 파운드리 생산능력 사전 약정액은 2790억 달러(약 379조 3800억 원)에 달한다.
1분기 말 1190억 달러(약 161조 8200억 원)에서 한 분기 만에 1600억 달러(약 217조 5700억 원)가 순증했다. 공급 병목을 회피하기 위한 선제 투자이지만, 전방 투자가 급격히 둔화할 경우 재무적 부담으로 전환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080억 달러(약 146조 8600억 원)로 제시되며 전년 대비 89% 성장을 예고했다.
텍사스 700GW 전력망 동결과 한국 HBM 가치사슬
외형 성장의 복병은 반도체 제조사가 아닌 전력망 현장에서 나타났다. 텍사스 주정부와 전력신뢰성위원회(ERCOT)는 최근 전력망 연결을 요청한 700GW 규모의 대기 프로젝트에 대해 전수 감사를 선언하고 대형 부하 배치 제로(Batch Zero) 연구 일정을 전면 보류했다.
송전선 용량을 선점한 뒤 권리를 되파는 '유령 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규제 조치다. 데이터센터 1기당 수백 메가와트를 소모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착공 승인 주기가 장기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물리적 전력망 인입 지연은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핵심 가치사슬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북미 데이터센터 완공 일정이 순연되면 서버 완제품 출하 시점과 연동된 분기별 메모리 인도 일정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납품 속도가 조절될 경우 메모리 고정거래가격 협상력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전력 정합성을 확보한 우량 프로젝트 중심의 시장 재편 여부다. 투기성 전력망 신청이 차단되면 실질 자본력을 갖춘 빅테크 기업들의 전력 인입 순서가 앞당겨지는 정화 효과가 나타난다.
단위 전력당 처리 효율이 높은 차세대 아키텍처로 투자가 집중될수록 고용량 HBM과 저전력 D램 탑재 비중은 오히려 확대된다. 전력 규제로 촉발된 속도 조절 국면은 검증된 우량 설비 투자로 수요 편중을 가속하며 실물 공급망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