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함 신뢰 2300t vs 리튬전지 3000t 맞불…연내 기종 확정
남중국해 대중 억제 비대칭 전력…폴란드·캐나다 잇는 교두보
남중국해 대중 억제 비대칭 전력…폴란드·캐나다 잇는 교두보
이미지 확대보기한국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양대 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총사업비 약 2조 원(약 55억 즈워티) 규모의 필리핀 해군 차세대 잠수함 획득 사업을 두고 치열한 수주전에 돌입했다.
8월 31일(현지 시각) 폴란드 해양·방산 전문 매체 ‘고스포다르카 모르스카(GospodarkaMorska)’ 및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잠수함 전력이 전무한 필리핀 해군이 추진 중인 사상 첫 잠수함 도입 사업의 최종 기종 선정이 올해 말로 임박하면서 한국 기업들과 유럽 주요 방산 조선소들 간의 진검승부가 가열되고 있다.
‘수상함 신뢰’ HD현대重 vs ‘도산안창호급 기술력’ 한화오션 맞불
방위사업청이 추진했던 ‘수출 원팀’ 조율 국면을 지나 두 조선소는 각자의 강점을 내세운 독자 제안서로 마닐라 당국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도산안창호함(1번함)과 안무함(2번함)을 성공적으로 건조·인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AIP) 체계를 결합해 현존 디젤 잠수함 중 최장 잠항 능력을 갖춘 최신형 ‘KSS-III 배치-II’를 전면에 내세웠다. 잠수함을 처음 운용하는 필리핀 해군의 여건에 맞춰 잠수함 전용 기지 및 MRO(유지보수·정비) 인프라 구축, 승조원 교육 훈련 패키지 등 종합 턴키 솔루션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佛 네이벌·伊 핀칸티에리 등 서유럽 방산 강호 각축
필리핀 잠수함 사업에는 한국 외에도 유럽 굴지의 해군 조선소들이 가세해 다자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프랑스 네이벌 그룹(Naval Group)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스코르펜(Scorpène)’급 잠수함을 연쇄 수출한 경험과 인도 현지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장악력을 내세우고 있다.
이탈리아 핀칸티에리(Fincantieri)는 독일 TKMS와의 기술 제휴를 바탕으로 U212NFS급을 제안하는 한편, 최근 인도네시아에 대한 초계함 수출 실적을 지렛대 삼아 입찰에 참여했다.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 역시 S-80 플러스급을 제시했으나, 자국 납기 지연 및 해외 수주 실패 이력이 약점으로 꼽힌다.
‘남중국해 中 도발’ 억제할 비대칭 전력…아시아 시장 교두보 주목
필리핀이 사상 첫 잠수함 확보에 사활을 거는 핵심 배경은 남중국해(서필리핀해) 스프래틀리 군도 일대에서 갈수록 노골화되는 중국의 해양 영유권 침탈과 무력 도발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천해와 심해가 공존하는 필리핀 영해에서 최신 은밀 잠수함 1~2척만 전력화되더라도 중국 해군의 수상함 및 잠수함 기동에 상당한 심리적·전술적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폴란드, 북미의 캐나다 등 대형 나토 잠수함 사업과 더불어, 지리적으로 밀접한 동남아 핵심 우방국 필리핀에서의 잠수함 수주 여부는 향후 K-해양 방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으로 잠수함 수출 영토를 확장하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