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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달러 메가 야드 짓는다"… HD현대, 印 투투쿠디와 '조선소 설립' 협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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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달러 메가 야드 짓는다"… HD현대, 印 투투쿠디와 '조선소 설립' 협의 본격화

HD현대 고위 대표단, V.O. 치담바라나르(VOC) 항만청 및 타밀나두 주정부와 연쇄 회담
인도 정부, 5대 전략 조선 클러스터 추진… 투투쿠디 '앵커 투자자' 유일 확정·진척도 1위
2,050에이커 규모 부지에 해안선 2.4㎞ 확보… 인프라 100% 국비 지원 속 염전 토지 수용 협상 박차
인도 정부의 100% 인프라 자본 지원 속에 HD현대 조선소 건립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투투쿠디 VOC 항만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정부의 100% 인프라 자본 지원 속에 HD현대 조선소 건립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투투쿠디 VOC 항만 전경.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조선 그룹인 한국의 HD현대가 인도 남부 해안 관문인 타밀나두주 투투쿠디(Thoothukudi)에 대규모 첨단 조선소를 건립하기 위한 현지 실무 협의에 전격 착수했다.

인도 중앙정부가 해안선 5개 전략 요충지에 대규모 그린필드(신규) 조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공용 인프라 비용을 전액(100%) 국비로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건 가운데, HD현대가 핵심 앵커(선도) 투자자로서 현지 거점 구축을 가시화한 것이다.

9월 3일(현지시각) 인도 유력 경제 일간지 비즈니스라인(The Hindu BusinessLine) 보도에 따르면, HD현대의 고위급 대표단은 이번 주 투투쿠디를 직접 방문해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V.O. 치담바라나르(VOC) 항만청 및 타밀나두주 고위 관료들과 제안된 대형 조선소 설립 프로젝트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현지 해운·항만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앞서 2025년 12월 인도 내 조선소 입지로 투투쿠디를 최종 선정한 바 있으며, 구체적인 투자 금액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초기 투자 규모가 약 20억 달러(약 2조 6,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印 정부 5대 조선 클러스터 중 '유일하게 앵커 투자자 확정'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 정부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와 해양 안보 강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대규모 조선 산업 육성책의 핵심 축이다.

인도 해운총국(DG Shipping)에 따르면, 중앙정부는 안드라프라데시주 두가라자파트남, 구자라트주 쿠차디, 마하라슈트라주 디기, 오디샤주 켄드라파라, 타밀나두주 투투쿠디 등 전국 5개 거점에 통합 조선 생태계 클러스터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투투쿠디 프로젝트는 글로벌 선도 조선사인 HD현대를 앵커 투자자로 확보한 유일한 곳으로, 5개 후보지 중 사업 속도와 행정 절차 면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이미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V) 설립이 완료되었으며, 기술·경제적 타당성 조사 보고서 통과와 정부 차원의 기본 원칙 승인(In-principle approval)까지 마친 상태다.

2,050에이커 부지·해안선 2.4㎞ 확보… 일부 염전 부지 보상 협상 진행


투투쿠디 조선 클러스터는 VOC 항만 배후 부지에 총 2,050에이커(약 8.3㎢·여의도 면적의 약 2.9배) 규모로 조성된다.

선박 진수와 접안에 필수적인 수변 해안선(Waterfront)은 2.4㎞에 달하며, 계획 수심(드래프트)은 약 5m 수준으로 설계됐다.

전체 대상 부지 중 현재 국유지와 민간 협의 토지, 300에이커 규모의 염전 부지를 포함해 약 1,500에이커가 가용 부지로 확보된 상태다.

다만 사업 부지 내 일부 민간 소유 염전 토지 수용을 두고 소유주들의 이견이 제기되고 있어, 타밀나두 주정부와 항만 당국은 보상안 조율과 인허가 마무리를 위한 협상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인프라 100% 국비 지원"… 글로벌 K-조선 생산 벨트 다변화


인도 정부는 도로, 용수, 전력, 안벽 등 조선소 외곽 공용 인프라 구축비 전액(100%)을 중앙정부 자본으로 무상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HD현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타밀나두 주정부 역시 투투쿠디를 아시아 최고의 해양 조선 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해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HD현대의 인도 진출을 가속화하는 배경으로 국내 조선소의 도크 포화 상태 해소와 글로벌 분업화 체계 구축을 꼽는다.

울산·삼호·군산 등 국내 야드에서는 고부가가치 LNG 운반선, 차세대 암모니아선, 극지 쇄빙선 등 초격차 선박 건조에 집중하고, 풍부한 노동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인도 거점에서는 중형 상선, 해상 풍력 구조물, 특수선 MRO(유지·보수·정비) 등을 분담하는 글로벌 '투트랙' 전략이다.

HD현대 대표단의 이번 현장 방문은, 향후 ‘중국의 가격 공세에 맞서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의 입지적·재정적 인센티브를 선점해 K-조선의 글로벌 생산 영토를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교두보’이자 ‘인도양 해상 실크로드의 거점인 투투쿠디를 기반으로 글로벌 상선 및 방산 MRO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결정적 도약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