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6일 작전 치른 에이브러햄 링컨함 태국 람차방항 기항 선체 산화 노출
- 흘수선 부식 복구에 30일 필요 전망 속 미 해군 본토 정비창 한계 봉착
- MSRA 자격 확보한 한국 조선사 비전투함 넘어 지원 범위 확대 분기점
- 흘수선 부식 복구에 30일 필요 전망 속 미 해군 본토 정비창 한계 봉착
- MSRA 자격 확보한 한국 조선사 비전투함 넘어 지원 범위 확대 분기점
이미지 확대보기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286일 동안 이어진 해상 배치를 마치고 9월 2일 태국 람차방항에 입항해 선체 전면 산화 상태를 드러냈다.
CNN은 9월 3일(현지시각) 군사 전문가 분석을 통해 흘수선(Waterline) 부식 현상이 장기 항해의 결과이며 외부에 드러난 전투 피해는 식별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흘수선은 선체 측면에서 물이 닿는 경계선으로, 파도와 염분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부식이 집중되는 구역이다.
미 해군의 본토 야드 수리 지연이 누적되면서 함정정비협약 자격을 확보한 한국 주요 조선사의 군수지원함 정비 협력 범위가 시선을 끈다.
286일 작전과 외판 부식
태국에 정박한 링컨함은 선수부터 선미까지 흘수선을 따라 산화 흔적이 붉게 번진 모습이었다. 길이 약 335미터에 이르는 거대 선체 외판 곳곳에 해조류가 달라붙은 광경도 함께 확인됐다. 장기간 해상 작전을 이어간 군함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 뒤따랐다.
거친 파도를 가르는 작전 해역에서는 정규 선체 보수 작업을 안전하게 수행하기 어렵다. 바다 위에서 승조원을 흘수선 아래로 내려보내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은 사고 위험 탓에 진행하지 못한다. 항구 정박을 계기로 외관 정비 필요성이 부각됐다.
30일 정비 소요와 정비창 적체
니미츠급 항공모함 근무 이력을 지닌 칼 슈스터 전 미 해군 대령은 60일 이상 연속 항해한 함정 흘수선에 녹이 발생하는 일은 통상적이라고 진단했다. 슈스터 전 대령은 전체 부식을 제거하려면 약 30일 동안 보존 작업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현장에서는 흘수선 부근 녹을 사포로 정밀하게 갈아낸 뒤 방청 프라이머 두 겹과 군함용 회색 페인트 두 겹을 덧칠해야 정상 외관을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링컨함은 7일 동안 태국 람차방항에 머무르는 일정이다. 슈스터 전 대령은 제한된 정박 기간에 파도 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 함수와 선체 전면 고우선 구역 정비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했다. 부식을 방치하면 철골 구조가 약화돼 갑판과 통로를 비롯한 주요 부품에 구조 손상을 일으킨다는 경고도 함께 내놓았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함정 유지보수 적체 문제를 둘러싼 발언이 나왔다. 군사 전문 매체 태스크앤퍼포스 보도에 따르면 존 펠런 전 미 해군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심야에 전화를 걸어 "조선, 조선, 조선이다. 저 배들을 정비 야드에서 꺼내고 빌어먹을 녹을 해결하라"고 거듭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링컨함의 작전 기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하면서도 선체 부식 상태를 두고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정비 지연과 한국 조선 참여 통로
미 해군 정비 적체 현상이 드러나면서 한국 조선소의 정비 참여 확대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해 미 해군 군수지원함 등 비전투함 사업 참여 자격을 확보했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차례로 수주해 인도와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 정비를 마친 뒤 'USNS 세사르 차베즈' 등 후속 군수지원함 정비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실적을 확보했다. 양사의 구체적인 미 해군 MRO 부문 수주 총액 목표는 공시되지 않았다.
미 해군이 아시아 작전 구역에서 군수지원함 정비 물량을 확대하면 한국 조선소의 수주 실적이 늘어날 통로가 열린다. 다만 미 본토 공공 조선소의 도크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거나 미국 법령이 전투함 해외 정비를 계속 제한하면 한국 기업의 참여 영역은 군수지원함 등 보조 함정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미국 내 법령 정비와 의회 승인 여부가 향후 사업 규모를 결정짓는 변수로 평가받는다.
향후 시장의 핵심 관건은 미 해군이 아시아 동맹국 조선소로 정비 위탁 대상을 넓힐지 여부다. 미국 의회의 법률 개정 논의와 미 해군 보급체계의 발주 정책 변화가 한국 방산 조선사들의 사업 확장 폭을 가를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차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