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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조 달러 쏟아붓는 AI 인프라 vs 표심 던져 쫓아내는 美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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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조 달러 쏟아붓는 AI 인프라 vs 표심 던져 쫓아내는 美 주민들

- PwC, 2050년까지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누적 지출 31조 6000억 달러 전망
- 美 인디펜던스 주민 70%, 1500억 달러 센터 지원한 시의원 소환 투표로 퇴출
- 전력·용수 병목에 1분기 75개 프로젝트 표류… 삼성·SK 납기 변동성 확대
전 세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2050년까지 31조 6000억 달러가 투입된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정작 인프라 건설 현장에서는 전력망과 용수 갈등을 이유로 유치 정치인을 끌어내리는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2050년까지 31조 6000억 달러가 투입된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정작 인프라 건설 현장에서는 전력망과 용수 갈등을 이유로 유치 정치인을 끌어내리는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전 세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2050년까지 316000억 달러(42897조 원)가 투입된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정작 인프라 건설 현장에서는 전력망과 용수 갈등을 이유로 유치 정치인을 끌어내리는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NBC뉴스와 더힐 등은 92(현지시각)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에서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을 승인한 시의원이 주민소환 투표로 퇴출당했다고 전했다. 천문학적인 자본 집중에도 현장 인허가 리스크가 커지면서 하드웨어 주기 교체 수요에 기대는 한국 반도체와 전력기기 산업도 증설 속도 조절에 따른 파급 영향을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4경 원대 인프라 청사진과 4~6년 하드웨어 교체 주기


글로벌 회계법인 PwC는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금부터 205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누적 지출이 316000억 달러(4289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인공지능 보급이 가속화할 경우 최대 50조 달러(67875조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51000억 달러(2498조 원)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흡수하고, 아시아태평양이 82000억 달러(11132조 원), 유럽이 56000억 달러(76020억 원이 아닌 7602조 원) 순으로 뒤를 잇는다.

연간 지출은 20268000억 달러(1086조 원)에서 203011000억 달러(1493조 원), 205018000억 달러(2444조 원)로 계단식 확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PwC는 이번 인프라 사이클이 철도망이나 전력화, 인터넷 도입보다 거대한 규모라고 규정했다. 특히 토지와 건물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스토리지, 통신망 장비 등 내부 하드웨어가 전체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핵심 하드웨어는 4년에서 6년 주기로 교체되면서 장기 수요를 반복 창출하는 구조다.

표심으로 분출된 주민 반발과 번지는 연방 갈등


자본의 팽창 속도와 달리 물리적 입지 확보는 현장 장벽에 부딪혔다.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에서는 91일 치러진 주민소환 투표에서 10년 이상 재직한 존 퍼킨스 시의원이 퇴출당했다.

잭슨 카운티 비공식 개표 집계 기준으로 지역구 주민 가운데 약 70%가 소환 찬성표를 던졌다. 퍼킨스 의원은 3월 네덜란드 기업 네비우스의 1500억 달러(2036250억 원) 규모 데이터센터에 60억 달러(81450억 원)가 넘는 세금 감면을 주는 조례에 찬성표를 던진 인물이다.

인구 121000명의 도시에서 반대 운동 단체 회원이 115000명에 달할 정도로 여론은 격앙됐다. 퍼킨스 의원은 최근 기고문에서 이견이 범죄는 아니며 2년 전 선거를 뒤집을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표심을 돌리지 못했다. 앞선 4월 선거에서도 유치에 찬성했던 다른 시의원 2명이 낙선했다.

자원 소모를 둘러싼 공방은 워싱턴 정가로 번졌다. 미국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23년 미국 내 데이터센터가 직접 소비한 용수는 660억 리터로 집계됐다. 2028년 하이퍼스케일 시설 용수 사용량은 최대 1240억 리터로 뛸 전망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는 물을 쓰지 않으며 이는 경쟁 세력의 선동이라고 반박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개발 옹호 입장을 냈다. 반면 데이터센터워치는 20261분기에만 1300억 달러(1764750억 원) 규모, 75개 이상의 사업이 주민 반대로 멈췄다고 집계했다.

한국 반도체 밸류체인 전이와 친환경 대체 과제


미국 현지의 토지·용수 인허가 지연은 한국 주력 수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공급 일정에 영향을 미친다.

하드웨어 투자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메모리는 데이터센터 완공 일정에 맞춰 묶음 발주가 들어간다. 부지 인허가가 지연돼 전력 인입과 랙 설치가 늦어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부가 서버용 메모리 출하 시점도 분기 단위로 순연될 수밖에 없다.

PwC는 반도체 공급망 차질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설비투자가 최대 20% 줄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이는 역으로 현장 착공 지연이 한국 부품업계의 설비 가동률을 압박하는 요인이 된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 북미 전력망 변압기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프로젝트 공기 연장에 따른 납기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반면 이번 주민 소환은 냉각수 증발을 줄이는 폐쇄형 루프 시스템과 액침냉각 도입을 강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친환경 설비 규제를 통과하는 고효율 인프라 설계가 자리 잡을 경우 한국 전력·냉각 솔루션 기업에는 단가 상승의 기회가 열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가 94일 개최하는 용수 규제 청문회와 11월 중간선거 표심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의 실수요 집행 속도를 가늠할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