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미국상공회의소 연례 보고서… 5년 사업 전망 낙관론 58%로 전년(41%) 대비 급반등
2025년 흑자 기업 78%로 2019년 이후 최고치… 2022년 이후 처음으로 '中 로컬 경쟁'이 최대 우려 1위
"AI 도입·신차 개발 속도서 中에 밀려"… 테슬라형 의사결정 지연 겹치며 매출 성장률은 둔화
2025년 흑자 기업 78%로 2019년 이후 최고치… 2022년 이후 처음으로 '中 로컬 경쟁'이 최대 우려 1위
"AI 도입·신차 개발 속도서 中에 밀려"… 테슬라형 의사결정 지연 겹치며 매출 성장률은 둔화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중국 당국 간의 관세 완화와 잠정적 무역 휴전으로 최악의 통상 불확실성이 일단 걷히면서, 사상 최저치까지 추락했던 중국 진출 미국 기업들의 현지 사업 신뢰도가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이 한숨을 돌린 빈자리를 ‘중국 현지 토종 기업들의 파괴적인 혁신 속도와 출혈 가격 경쟁’이 빠르게 채우면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미·중 갈등을 제치고 '로컬 기업과의 경쟁 격화'가 미국 기업들의 최대 경영 리스크 1위로 부상했다.
9월 10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미국상공회의소(AmCham Shanghai)가 중국 내 262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 '2026 중국 비즈니스 리포트'에서 이 같은 역동적인 판도 변화가 확인됐다.
향후 5년 낙관론 58%로 껑충… 흑자 달성 기업 78% '2019년 이후 최고'
보고서에 따르면, 주중 미국 기업의 향후 5년 사업 전망에 대해 "낙관적" 또는 "약간 낙관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8%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41%) 대비 17%포인트나 수직 상승한 수치다.
반면 "비관적"이라고 답한 기업은 16%에 불과해 지난해(37%)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 투명성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5%가 "투명하다"고 답해 전년 대비 7%포인트 개선됐다.
제프리 레먼(Jeffrey Lehman) 상하이 암참 의장은 "회원사들은 중국 정부의 비즈니스 규제 환경 개선 노력을 긍정적으로 체감하고 있으며, 미·중 고위급 대화 재개와 관계 안정화가 이를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도 견고했다.
응답 기업의 78%가 2025 회계연도에 순이익(흑자)을 달성했다고 답해 전년(71%) 대비 상승세를 탔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22년 이후 최초… 최대 위협 요인 '美·중 갈등' 제치고 '로컬 경쟁' 등극
그러나 장밋빛 회복세 이면에는 심각한 구조적 고민이 도사리고 있다.
2022년 이후 줄곧 미국 기업들의 최대 불안 요소로 꼽혔던 '미·중 지정학적 갈등'을 제치고, ‘중국 국내 경쟁 기업과의 치열한 시장 경쟁’이 4년 만에 단독 1위 우려 사항으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흑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과 영업마진이 전년 대비 개선되었다고 보고한 기업 비율은 각각 53%와 37%로 축소됐다.
극심한 '내권(內卷·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과 가격 전쟁이 기업들의 채산성을 갉아먹고 있는 탓이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기술과 혁신'에서의 역전 현상이다.
에릭 정(Eric Zheng) 상하이 암참 회장은 "미국 기업들이 단순 가격 싸움을 넘어 기술 혁신 속도 자체에서 중국 기업들에 점점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을 깊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설문조사에서 "중국 경쟁사들이 생성형 AI 및 신기술 도입 속도에서 앞서 있다"고 답한 비율이 그 반대 응답을 크게 앞질렀다.
테슬라 vs 中 전기차의 교훈: "지나친 본사 승인 절차가 혁신 발목"
에릭 정 회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전기차의 자존심인 테슬라와 중국 토종 완성차 기업들의 격돌을 지목했다.
그는 "현재 중국 시장에는 수많은 신에너지차(NEV) 플레이어들이 난립해 있으며, 이들은 극도로 혁신적이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쏟아내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이러한 발 빠른 신기술 적용에 열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다국적 기업들은 그런 구조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기능이나 모델을 하나 내놓으려 해도 미국 본사와의 길고 복잡한 보고와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현장 중심의 기민한 혁신에서 중국 토종 기업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는 9월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세와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감돌고 있지만, 비즈니스 현장의 게임의 법칙은 이미 바뀌었다는 지적이다.
주중 미국 기업들의 신뢰도 반등과 로컬 경쟁 위협 부상은, 향후 ‘미·중 간의 일시적 무역 휴전으로 지정학적 관세 공포는 한숨 돌렸으나 중국 거대 내수 시장이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조차 생존을 위협받는 혹독한 혁신 시험대로 변모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인 동시에 ‘느린 본사 승인 프로세스를 혁신하지 못한 서방 기업들이 AI와 모빌리티 등 차세대 첨단 산업에서 중국 로컬 기업들에게 주도권을 완전히 내줄 수 있다는 냉엄한 경고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