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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개월치 보너스 충돌… 마이크론 대만 파업 위기에 HBM 수급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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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개월치 보너스 충돌… 마이크론 대만 파업 위기에 HBM 수급 촉각

- 9월 21일 2차 조정 분수령… 결렬 시 과반 투표 거쳐 법적 파업권 돌입
- 대만 법인 DRAM 생산 비중 60% 육박… 83개월치 성과급 요구에 사측 난색
- 엔비디아 공급망 다변화 촉각… 파업 장기화 시 한국 메모리 반사이익 가시화
글로벌 3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의 대만 생산 기지가 전체 DRAM 생산 능력의 60%를 차지하는 가운데 성과급 분배 갈등으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3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의 대만 생산 기지가 전체 DRAM 생산 능력의 60%를 차지하는 가운데 성과급 분배 갈등으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3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의 대만 생산 기지가 전체 DRAM 생산 능력의 60%를 차지하는 가운데 성과급 분배 갈등으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트레이딩키(TradingKey)97(현지시각) 마이크론 대만 양대 노조가 94일 사측과의 1차 공식 중재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오는 9212차 법정 조정에 들어선다고 보도했다. 이번 쟁의 절차가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경우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212차 조정과 쟁의권 확보 분수령


마이크론 대만 법인은 타오위안과 타이중 2개 생산 기지를 중심으로 직원 약 1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마이크론 웨이퍼 노조와 마이크론 메모리 노조의 합산 조합원은 약 1만 명으로 전체 인력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노조가 지난 8월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는 참여 조합원의 80% 이상이 파업을 지지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공식 파업에 돌입한 것은 아니다. 대만 노동쟁의조정법에 따르면 노사는 관할 노동 당국의 공식 중재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양측은 오는 9212차 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며 여기서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를 열 수 있다.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려면 전체 조합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

83개월 치 보너스와 이익공유제 충돌


노조가 쟁의 카드를 꺼낸 이유는 호실적에 걸맞은 보상 체계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6% 늘어난 414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노조 측은 기존 제도가 성과급 상한을 두고 있어 회사 이익 성장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대만 직원 1인당 83개월 치 급여에 달하는 소급 일회성 성과급을 사측에 요구했다.

보상 방식 자체를 바꾸자는 요구도 거세다. 노조는 2027 회계연도부터 기존 제도를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아 분기별로 지급하는 이익공유제 도입을 촉구했다. 반면 마이크론 사측은 2026년 성과급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았다. 세부 인센티브 계획은 10월에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대체 팹 부재와 한국 메모리 반사이익

대만은 마이크론 전체 생산 역량의 핵심 축이다. 마이크론이 2026년 초까지 대만에 투입한 누적 자금은 14000억 대만달러(596120억 원)에 달한다. 싱가포르 패키징 기지와 최근 인수한 대만 퉁뤄 공장은 2028년에야 양산에 들어서기 때문에 단기 대체 시설이 전무하다. 공장 가동이 멈출 경우 대안을 찾기 어렵다.

실제 파업에 따른 가동 중단이 현실화하면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메모리 공급선에 차질이 발생한다. 현재 HBM3E 공급이 타이트한 여건을 감안할 때 글로벌 고객사들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주문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수록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과 가격 협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노사 갈등이 조기에 봉합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9212차 조정이나 10월 사측 안 제시를 거치며 극적 타결이 이뤄지면 공급망 불안은 곧바로 소멸된다.

설령 사측이 노조 요구를 대폭 수용해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더라도 생산 중단으로 번지지 않는다면 한국 메모리 기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오는 9212차 조정 결과와 10월 사측 인센티브 공개를 주요 관전 포인트로 삼고 수급 변동을 주시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