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NSA·CISA "딥시크·알리바바 등 6개사, 클로드·GPT 산출물 대량 도용해 학습" 지목
中 상무부 "컴퓨팅 파워 독점과 경쟁 억제 목적의 억지… 탄압 시 단호한 대응 취할 것"
베센트 美 재무장관 "2028년 美가 글로벌 연산 80% 장악… 中 모델 베껴도 결코 추월 못 해"
中 상무부 "컴퓨팅 파워 독점과 경쟁 억제 목적의 억지… 탄압 시 단호한 대응 취할 것"
베센트 美 재무장관 "2028년 美가 글로벌 연산 80% 장악… 中 모델 베껴도 결코 추월 못 해"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9월 말 워싱턴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의 기술 패권 전쟁이 인공지능(AI) 지식재산권과 학습 데이터 탈취 공방으로 확산되며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이 중국의 핵심 AI 기업들이 미국산 플래그십 AI 모델을 '산업적 규모'로 무단 복제·학습(모델 증류)했다고 정조준하자, 중국 정부는 이를 "미국의 컴퓨팅 파워 독점과 글로벌 경쟁 억제를 위한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전면 일축하며 미국이 이를 빌미로 중국 기업을 제재할 경우 강력한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고 공식 경고했다.
대형 파운데이션 모델의 산출물(데이터)을 기반으로 경량화 모델을 훈련시키는 '모델 증류(Distillation)' 기법이 정상적인 글로벌 상업 관행인지, 아니면 국가 주도의 지식재산권 침해이자 우회 공격인지가 미·중 AI 패권의 핵심 뇌관으로 부상했다.
9월 10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Mofcom)는 성명을 통해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모델을 산업 규모로 모방했다는 미국의 의혹은 사실적·법적 근거가 완전히 결여되어 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상무부는 "모델 증류는 미국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유수 테크 기업들이 널리 활용하는 중립적이고 보편적인 산업 개발 관행"이라며 "미국이 국가안보 기구를 동원해 정상적인 상업 활동에 개입하고 자국의 컴퓨팅 파워 및 데이터 지배력을 지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증류 방지를 구실로 중국 AI 기업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제재를 가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하고 상응하는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배수의 진을 쳤다.
美 FBI·NSA 공동 경보: "딥시크·알리바바, 가짜 계정 2만 5천 개로 데이터 탈취"
중국의 거센 반발은 전날 미국 국가안보기관들이 일제히 발표한 합동 경보에 대한 직접적인 맞대응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 등 3대 정보·보안 기관은 화요일 합동 사이버보안 권고문을 내고, 딥시크(DeepSeek)와 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을 포함한 6개 중국 테크 기업이 중국 정부의 묵인과 인지하에 미국 모델에 대한 "공격적이고 악의적이며 표적화된 대규모 지식 증류"를 자행했다고 공식 지목했다.
실제로 앤스로픽은 지난 6월 자체 조사 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 및 산하 통이치원(Qwen) 팀과 연계된 운영자들이 4월 22일부터 6월 5일까지 약 2만 5,000개의 사기성 계정을 동원해 클로드(Claude)와 2,880만 건 이상의 비정상적인 데이터 질의를 생성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러한 지식 증류 기법을 사용할 경우, 수천억 달러가 소요되는 기초 컴퓨팅 인프라 투자 없이도 미국의 선행 연구 결과를 흡수해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베센트 美 재무장관 "2028년 美 연산 80% 장악… 中, 베껴봤자 추월 불가"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추격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같은 날 텍사스주 댈러스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SMU) 콕스 경영대학원 강연에서 "중국은 결코 AI 분야에서 미국을 앞설 수 없다"고 단언했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이 우리의 첨단 모델을 뒤에서 베끼고 증류해 추출하는 방식으로는 결코 미국을 추월할 수 없다"며 "2028년까지 전 세계 컴퓨팅 파워(연산 능력)의 80% 이상을 미국이 독점하게 될 것이며, 중국은 약 15%, 나머지 전 세계 국가들이 5%를 나눠 갖는 구도가 굳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마오닝(Mao Ning)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AI 발전은 자체적인 기술 혁신 역량과 엔지니어링 능력에 의해 추진된 것"이라며 근거 없는 비방을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은 세계 양대 AI 강국으로서 갈등 대신 상호 존중과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9월 말 트럼프-시진핑 담판 앞두고 'AI 거버넌스' 최대 쟁점 부상
이번 설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정상회담을 불과 2주 앞둔 시점에 터져 나왔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미·중 정부 간 공식 AI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군사적 AI 위험 관리 및 안전 기준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그러나 회담을 목전에 두고 미국이 지식재산권과 데이터 접근을 통제하려는 추가적인 행정 명령이나 제재를 검토하고, 중국이 이에 상응하는 희토류 등 핵심 자원 보복을 경고하면서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AI 공급망 통제와 증류 규제'가 급부상하게 됐다.
미국의 대규모 모델 증류 고발과 중국의 보복 경고는, 향후 ‘미국의 고성능 GPU 수출 통제로 인해 하드웨어 연산력이 부족해진 중국이 미국 소프트웨어 모델의 지식을 흡수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추격 전략을 미국이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원천 차단에 나선 결정적 분기점’인 동시에 ‘9월 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300억 달러 관세 완화의 실리를 추구하면서도 차세대 AI 지식재산권과 글로벌 연산 표준을 둘러싸고는 물러설 수 없는 사활적 주권 다툼’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