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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만으론 부족하다"… '키미' 문샷 AI, 홍콩·상하이 커촹반 '이중 상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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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만으론 부족하다"… '키미' 문샷 AI, 홍콩·상하이 커촹반 '이중 상장' 모색

홍콩 상장 AI 주식 주가 부진 및 상장 신청 과밀화에 본토 스타마켓 병행 상장 검토
기업가치 500억 달러 목표… 5월 착수한 오프쇼어 VIE 구조 해소 작업 박차
2.8조 파라미터 '키미 K3' 기반 ARR 연말 10억 달러 전망… 빅테크 클라우드 수익 배분 추진
키미 앱 아이콘은 2026년 7월 17일 베이징의 휴대전화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키미 앱 아이콘은 2026년 7월 17일 베이징의 휴대전화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대규모 파라미터 모델 ‘키미 K3(Kimi K3)’로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중국의 대표 AI 유니콘 기업 문샷 AI(Moonshot AI·웨즈안미엔)가 자본 확충 극대화와 투자자 기반 다변화를 위해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동시 입성하는 '이중 상장(Dual Listing)' 방안을 전격 검토하고 나섰다.

당초 2027년 1분기를 목표로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비밀 상장 예비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토종 AI 개발사들의 주가 흐름이 약세를 보이고 대규모 테크 기업들의 상장 신청이 일시에 몰리자 본토 '과학혁신판(스타마켓·커촹반)' 병행 상장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앞서 상하이 스타마켓 주관사단을 선정한 딥시크(DeepSeek)와 더불어, 중국 프런티어 AI 스타트업들이 미국의 기술 통제에 맞서 본토 애국 자본과 해외 유동성을 동시에 흡수하는 거대한 자본 동원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10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문샷 AI는 7월 금융 자문단 및 주요 투자자들과 홍콩 기업공개(IPO) 세부 회의를 마친 이후 상하이 스타마켓 추가 상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문샷 AI가 기술 중심인 상하이 스타마켓 상장을 본격 검토 중이며 곧 본토 당국 및 주관사단과의 실무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며 "홍콩 시장 내 AI 테크주들의 밸류에이션 정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복안"이라고 전했다.

홍콩 상장사 주가 부진 쇼크… 500억 달러 몸값 위해 '본토 행' 결단


문샷 AI가 이중 상장 카드를 꺼내 든 배경에는 홍콩 공공 자본시장의 투자 심리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초 전 세계 순수 AI 모델 개발사 중 최초로 홍콩 증시에 상장했던 즈푸 AI(Z.ai)와 미니맥스(MiniMax)는 최근 수주간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여기에 수많은 중국 AI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홍콩 상장을 위해 줄을 서면서 자금 쏠림과 공모 물량 소화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다.
이에 따라 즈푸 AI와 미니맥스 역시 본토 스타마켓 추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샷 AI는 상장 직전 단계(프리-IPO)에서 30억~5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치를 진행 중이며, 목표 기업가치는 약 500억 달러(약 67조 원)에 달한다.

스타마켓에는 최근 창신메모리(CXMT),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등이 잇달아 둥지를 틀었으며, 딥시크와 양쯔메모리(YMTC) 등 국가 핵심 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본토 기관 자금의 강력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문샷 AI는 본토 상장의 최대 선결 과제인 가변이익법인(VIE·오프쇼어 우회 지배구조) 해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CMP는 지난 5월 문샷이 주주들에게 VIE 구조 해소를 공식 통지했다고 전했으나, 지분 정비 절차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2.8조 파라미터 'Kimi K3' 흥행… 연말 ARR 10억 달러 눈앞


자본시장의 높은 기대감은 문샷 AI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에 기반한다.

문샷은 지난 7월 2조 8,000억 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탑재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 가중치 모델 ‘키미 K3’를 출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인공지능 평가 플랫폼인 '인공분석지능지수(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키미 K3는 즈푸의 GLM-5.3에 이어 중국 토종 모델 중 2위를 차지했다.

비록 오픈AI, 앤스로픽, 메타 등의 비공개 최상위 프런티어 모델들에는 뒤처졌으나, 오픈소스 진영에서는 강력한 성능을 과시하고 있다.

실질적인 상업화 지표인 연간 반복 매출(ARR) 역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 분석에 따르면, 문샷의 ARR은 2026년 중반 4억~5억 달러 수준에서 올해 연말까지 10억 달러(약 1조 3,400억 원)로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인 즈푸 AI의 ARR은 8월 말 기준 16억 달러, 미니맥스는 지난달 8억 달러를 각각 돌파하며 중국 AI 기업들의 유료화 엔진이 본격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MS·AWS·구글과 호스팅 수익 30% 공유 협상… 글로벌 활로 모색


문샷 AI는 내수 시장의 과열된 출혈 경쟁을 넘어 해외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외연 확장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문샷은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제공업체들과 수익 공유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키미 K3 모델을 API 형태로 호스팅해 발생하는 서비스 매출의 최대 30%를 문샷이 분배받는 구조다.

문샷 AI의 홍콩·상하이 이중 상장 추진은, 향후 ‘미국의 고강도 반도체 규제와 연산 비용 급증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중국 차세대 AI 유니콘들이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증설하기 위해 본토의 정책 금융과 해외 투자 자본을 총동원하는 복합 상장 전략의 신호탄’인 동시에 ‘즈푸, 미니맥스, 딥시크에 이어 문샷까지 본토 스타마켓 진입을 타진하면서 중국 자본시장이 차세대 AI 패권 전쟁의 전략적 병참 기지로 전면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대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