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머신즈와 장기 조달 체결…전용 무인함 수송 없이 현지 선박 즉시 개조
인공지능 기반 탈부착식 자율항해 장비 도입…작전 물류 부담 해소
선체 중심서 소프트웨어로 재편되는 해양 방산…한국 조선업 대응 과제 부상
인공지능 기반 탈부착식 자율항해 장비 도입…작전 물류 부담 해소
선체 중심서 소프트웨어로 재편되는 해양 방산…한국 조선업 대응 과제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에 따르면, 보스턴 소재 자율운항 전문 기업 시 머신즈가 14일(현지시각) 이 같이 발표했다. 미국이 대형 무인함을 직접 건조해 전장으로 보내는 대신 현지 선박에 자율화 키트를 부착하는 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선체 건조 중심인 한국 해양 방산 생태계에도 사업 구조 다변화라는 과제가 떠올랐다.
현지 선박 개조하는 5년 무기한 공급 계약
시 머신즈 로보틱스는 지난 8일 미 특수작전부대에 상용 자율 로봇 키트를 납품하는 5년 기한의 무기한 공급·무기한 수량(IDIQ)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해당 장비는 원정 작전 물류, 정보 수집, 해상 감시·정찰, 보안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 목적 선박에 설치된다. 이번 계약의 상한액과 구체적인 조달 물량은 공식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계약의 핵심은 특수부대가 작전 지역으로 전용 무인 수상정(USV)을 직접 수송하지 않고도 현지에서 확보 가능한 선박(vessels of opportunity)을 무인 플랫폼으로 즉시 개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민간 상용 보트나 동맹국의 선박에 공통 제어 시스템을 장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원정 작전에서 수반되는 해상 수송 물류 부담을 줄이고 적의 감시망에 전용 무인함의 외형적 특징을 드러내지 않는 전술적 이점을 확보한다.
탈부착식 자율항해 장비
미군에 공급되는 장비는 상용화 검증을 마친 자율 운용 체계다. 시 머신즈 기술 제원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컴퓨터 장치와 항해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위성항법, 전자나침반, 레이더, 선박 식별 장치, 바다 깊이와 날씨 센서를 하나로 통합한다. 전자 해도 화면을 바탕으로 길과 속도를 자동으로 맞추며 스스로 계산해 다른 배와의 충돌을 피한다.
이는 처음부터 무인 운항을 목적으로 만든 전용 선박들과 궤를 달리한다. 미 해군이 운용해 온 기존 정찰용 무인정들은 먼 바다에서 오래 버틸 수 있지만 선체 자체를 배로 실어 날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도입된 장비가 전용 무인함을 완전히 없애기보다, 현장에 있는 배를 손쉽게 개조해 쓰는 실용적 보완 수단으로 쓰일 것으로 평가한다.
대형 선박 건조 주력 한국 조선업계 자율항해 장치 등 개발 서둘러야
미 해군의 이번 결정은 완성된 배를 만들어 파는 데 무게를 둬 온 한국 조선업계의 전략 수정 필요성을 보여준다. 미국이 전용 무인함을 건조하는 대신 기존 선박에 붙였다 뗄 수 있는 자율운항 장비를 사들이기로 하면서, 배 자체보다 제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형 선박 건조에 집중해 온 한국 기업들로서는 새로운 시장 변화에 발맞춰 제품 구성을 넓혀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한국 기업들은 완성 선박 제작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종류의 배에 바로 붙여 쓸 수 있는 표준 자율항해 장치와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드웨어와 결합하는 운항 프로그램을 독자 기술로 확보하고 현장 적용성을 높이는 전략이 장기적인 해외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방안으로 거론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