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조절론 배경에 대규모 IPO…투자자들에 수익성 보여줄 필요
오픈AI·메타 등 축소 아닌 수익 모델 집중…앤스로픽은 대규모 컴퓨팅
삼성전자·SK하이닉스엔 영향 제한적…서비스 확산에도 메모리 필요
오픈AI·메타 등 축소 아닌 수익 모델 집중…앤스로픽은 대규모 컴퓨팅
삼성전자·SK하이닉스엔 영향 제한적…서비스 확산에도 메모리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빅테크들은 개발 속도를 물리적으로 늦추기보다 단기적으로 돈이 되는 응용 서비스와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실례로 오픈AI는 GPT 스토어 출시 이후 코딩 없이 자연어만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개발자의 새로운 수익 창출 루트를 열었고, 최근에는 기업이 플랫폼에서 직접 에이전트·환경·세션을 생성·배포할 수 있는 '매니지드 에이전트(Managed Agents)'를 공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대형 모델 자체 개발 속도보다 기업이 바로 도입해 돈을 벌 수 있는 응용 레이어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의 AI 에이전트를 탐지·관측·거버넌스·보호하는 통합 관제 플랫폼 'Agent 365'를 정식 출시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AI 모델 간 차별화 요소는 더 이상 지능 접근권이 아니라 소유권이라 강조했는데, 이는 기초 모델 경쟁보다 맞춤형 응용 서비스로 수익을 뽑겠다는 전략 선언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결과적으로 AI 투자 속도 조절은 사업 축소가 아니라 비효율적인 모델 구축을 줄이고 고효율 수익 모델에 집중하는 체질 개선으로 해석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속도 조절을 제안한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이익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AI 학습에 들어가는 자원을 AI 추론에 집중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IPO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새 모델 개발 비용을 아껴서 영업이익률을 개선해 보여줄 유인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AI 모델의 성능 향상 속도를 일부러 늦춰야 한다고 제안했는데, 바로 그 시점에 앤스로픽은 517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체결하며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아모데이의 제안에 동조 의사를 밝혔지만, 오픈AI는 2030년까지 예상 클라우드·컴퓨팅 지출 규모를 기존 6000억 달러에서 75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미·중 간 AI 패권 경쟁도 속도 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속도 조절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업계에서는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속도 조절론이 글로벌 기업들의 직접적인 AI 투자 감축이나 구매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속도 조절론으로 빅테크들이 학습과 개발 비용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추론에 들어갈 메모리는 여전히 필요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AI 개발 속도 지연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오히려 AI 인프라 투자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