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미 재무장관 하원 출석...엔화 강세 미국 수출에 유리 평가
7월 미일 협조개입 성과 강조...일본의 미 국채 매각 압박 완화 목적
트럼프 무역적자 축소 기조 연계...한국 수출 기업 환율 셈법 복잡
7월 미일 협조개입 성과 강조...일본의 미 국채 매각 압박 완화 목적
트럼프 무역적자 축소 기조 연계...한국 수출 기업 환율 셈법 복잡
이미지 확대보기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하원 청문회에서 엔화 강세가 미국 수출에 유리하다며 7월 말 미일 공조 개입을 옹호했다.
마이니치신문은 15일 베선트 장관이 과도한 엔저 시정 의지를 드러내며 일본의 미 국채 매각 압박을 낮추는 효과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 상승을 공개 환영하며 과도한 엔화 약세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모양새다.
엔화 강세와 수출 적자 해소
이날 미국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베선트 장관은 외환시장 흐름을 언급하며 엔화 강세가 미국 수출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엔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 구도는 일본 수출 기업에 가격 경쟁력을 안겨주는 반면 미국의 무역적자를 더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무역적자 축소를 핵심 국정 과제로 내건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이 같은 환율 왜곡을 방치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7월 말 단행한 미일 외환시장 협조 개입의 성과를 내세웠다.
그는 개입을 결정하기 전부터 일본 재무성과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왔다고 설명하며, 엔화 강세로 이어질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의 실제 개입 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고 선을 그었다.
국채 매각 압박과 금리 방어
일본 정부가 엔저를 방어하려고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이어갈 경우, 외환보유액으로 쥐고 있는 미국 국채를 대거 매각하는 선택지로 내몰릴 수 있다. 외국인 최대 보유국인 일본의 국채 투매는 채권 가격 급락과 국채 금리 급등을 불러와 미국 가계와 기업의 차입 부담을 직접 가중시키는 뇌관이다.
베선트 장관은 청문회에서 엔화 강세가 유지되면 일본이 미국 자산을 매각할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엔저 시정이 미국 채권시장의 금리 발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베선트 장관의 설명이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 정부가 엔화 강세 흐름을 거시 정책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당국의 외환 방어와 미 재무부의 국채 금리 안정이 맞아떨어지면서 양국 공조 체제가 단단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7월 공조 개입 이후 엔화는 6% 가까이 절상되며 채권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는 방패 역할을 해냈다.
시장 관측통들은 베선트 장관의 강경 발언이 향후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명분을 뒷받침하고 달러/엔 환율의 상단을 억누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환율 공조와 한국 수출 산업
미국의 엔화 약세 저지와 엔고 유도 기조는 일본과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치열하게 맞붙는 한국 제조업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수록 자동차와 조선 등 해외 무대에서 일본 기업과 경합하는 한국 주요 수출 기업들의 단가 경쟁력 부담이 덜어지는 경로를 만든다. 엔화 강세로 원/엔 재정환율이 함께 반등하면 채산성이 개선되는 신호가 감지된다.
일본의 미국 국채 매각 리스크가 줄어들면 글로벌 금리의 급등세가 진정되어 한국 기업들의 외화 차입 비용을 낮추는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올가을에는 일본은행의 결정문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따라 미일 환율 공조의 지속성이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엔화 강세가 완만하게 안착하면 아시아 통화 가치의 동반 안정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이 재발해 달러 강세가 재개되면 이 환율 안정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워싱턴 금융가 관계자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수지 개선과 국채 금리 안정을 위해 외환 공조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신호"라며 "향후 일본은행의 통화 긴축 궤도와 미 재무부의 환율 조율 수위가 글로벌 자금 흐름을 가를 핵심 나침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