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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 반도체로 알짜 수익… 미쓰비시전기 이익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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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 반도체로 알짜 수익… 미쓰비시전기 이익률 1위

반도체 매출 비중 4.4% 불과...영업이익률 18.4%로 사내 1위 기록
매출 정체에도 영업익 17% 급증...설비투자 매출 대비 14% 투입
주가 5월 고점 대비 20% 하락...한국 전력반도체 밸류체인 시사점
미쓰비시전기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쓰비시전기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가전·중전기기 대기업 미쓰비시전기에서 매출 비중이 4.4%에 불과한 반도체 사업이 사내 최고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일본 경제 매체 리모는 16일 반도체·디바이스 부문이 18.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11%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매출 4% 사업과 이익률 1위


에어컨과 엘리베이터 제조사로 널리 알려진 미쓰비시전기가 수익성 지표에서는 완전히 색다른 면모를 보였다.

2026년 3월기 통상 결산 자료를 보면 전체 매출수익 5조 8947억 엔 가운데 가전 중심의 라이프 부문이 38.8%(2조 2865억 엔)를 차지했다. 인더스트리·모빌리티 부문이 28.1%, 인프라 부문이 24.6%를 기록하며 세 사업부의 매출 합계만 90%를 넘었다.

주력 사업 그늘에 가려졌던 반도체·디바이스 부문의 매출수익은 2589억 엔으로 전체의 4.4%에 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률 순위를 매기자 판도가 뒤바뀌었다. 반도체 부문은 475억 엔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8.4%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라이프(7.5%)와 인더스트리(7.9%), 인프라(10.7%) 등 간판 사업들의 수익성을 모두 제치고 사내 1위를 꿰찼다.

매출 비중 4.4%의 사업이 전사 영업이익 4330억 엔의 11%를 도맡아 알짜 실속을 챙겼다.

과감한 설비투자와 주가 경로


반도체 부문의 고수익성은 외형 성장보다 내실 개선과 과감한 선제 투자에서 비롯됐다.

이 부문의 연간 매출수익은 전년 대비 0.4% 줄어들며 정체 양상을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17.0% 늘어났다.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하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구성 변화나 납품 단가 인상, 원가 절감 노력이 주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자본 지출의 강도 역시 여타 사업부를 압도했다. 결산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의 설비투자액은 376억 엔으로 해당 부문 매출의 14%대를 기록했고, 감가상각비도 256억 엔에 달했다.

매출 1조 4514억 엔을 올린 인프라 부문의 설비투자가 470억 엔(3%대)에 머문 점과 비교하면 자본 투입의 밀도가 전혀 다르다. 대규모 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고단가 전력반도체 제품군을 확보한 덕분에 높은 마진을 지켜냈다는 평가다.

주식시장의 평가는 출렁였다. 2025년 10월 말부터 2026년 9월까지의 월말 종가 기준을 살펴보면, 2025년 10월 말 4300엔대에서 출발한 주가는 11월 4200엔대로 바닥을 확인한 뒤 가파르게 치솟았다. 2026년 2월 말 5900엔대를 거쳐 5월 말에는 6500엔대로 기간 중 최고점을 찍었다.

다만 이후 반도체 종목 차익 매물이 나오며 9월 들어 5100엔대까지 후퇴했다. 출발점보다는 높은 수준이나 5월 고점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주가가 빠진 상태다.

고수익 반도체와 한국 전력망


미쓰비시전기의 전력반도체 중심 수익 모델 고도화는 차세대 SiC(탄화규소) 반도체 육성에 나선 한국 소부장 업계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미쓰비시전기는 전력망과 철도, 전기차용 파워모듈 시장에서 글로벌 지배력을 행사하는 핵심 기업이다. 전체 매출의 4%에 불과한 사업부가 두 자릿수 후반 마진을 창출하는 사업 구조는, 메모리 편중을 탈피해 시스템·전력반도체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 중요한 벤치마크 경로를 형성한다.

올가을에는 글로벌 전기차 캐즘 여파에 따른 차량용 파워모듈 수요 변동과 신규 SiC 라인의 가동률에 따라 미쓰비시전기 반도체 부문의 이익률 유지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화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면 고마진 지속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 투자 심리가 위축되거나 완성차 수요가 둔화하면 이 고수익 유지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도쿄 증권가 IT 전문가는 "미쓰비시전기는 소비재 기업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내실은 고수익 전력반도체 기술 기업으로 진화했다"라며 "무거운 설비투자를 회수하는 고단가 제품 믹스가 확인된 만큼,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외형 매출보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를 핵심 지표로 삼아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