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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시어, 첫 전기차 엑소봇 공개…한국 신영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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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시어, 첫 전기차 엑소봇 공개…한국 신영도 합류

사우디 국부펀드와 폭스콘 합작사 시어, 2027년 초 판매 개시 목표
폭스콘·BMW 기술 협력 속 글로벌 부품사 대거 사우디 현지 공장 구축
스타트업 위기 속 하이브리드 병행과 2030년까지 대중형 모델 5개 추가
2026년 9월 21일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 도시에 위치한 Ceer 제조 단지에서 열린 Ceer 세계 최초 공개 행사에서 Ceer의 엑소봇 세단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9월 21일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 도시에 위치한 Ceer 제조 단지에서 열린 Ceer 세계 최초 공개 행사에서 Ceer의 엑소봇 세단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전기차 브랜드 시어(Ceer)가 첫 플래그십 모델인 엑소봇(Exobot) 세단과 SUV를 전격 공개하며 독자적인 자동차산업 육성에 시동을 건다.

영국의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9월 21일(현지시각), 시어가 왕압둘라경제도시(KAEC) 제조 단지에서 신차를 최초로 선보이고 2027년 초 판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과거 수차례 무산되었던 사우디의 산업 다각화 시도 속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양산 체제 진입을 알리는 전환점이다.

오일머니와 글로벌 기술 결합한 엑소봇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대만 폭스콘의 합작사인 시어는 이날 행사에서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엑소봇' 세단과 SUV를 공개했다. 폭스콘이 차량의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담당하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BMW가 엔지니어링 기술을 지원했다.

두 차량은 위로 열리는 걸윙 도어를 적용하고 앞뒤 좌석 사이의 필러를 제거한 파격적인 외관을 갖췄다. 짐 드루카 최고경영자(CEO)는 고강도 소재를 활용해 구조적 지지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재규어랜드로버와 도요타와의 협력이 무산됐던 사우디는 이번에 정부 인센티브를 활용해 글로벌 부품사를 현지로 불러들였다. 미국의 리어, 독일의 벤텔러, 중국의 팡신과 함께 한국의 자동차 부품사 신영이 사우디 현지 공장을 구축하며 공급망에 합류했다.

하이브리드 병행 전략과 신중한 확장


시어는 당초 순수 전기차 전문 브랜드로 출발했으나, 최근 글로벌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다수의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좌초한 전례를 의식한 듯, 시어는 무리한 확장보다 신중한 단계별 접근을 택했다. 실제로 드루카 CEO는 과거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던 베트남 빈패스트의 대규모 구조조정 사례를 언급하며 스타트업 운영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어는 2027년 초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2028년부터 2030년까지 5개의 대중형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중동·북아프리카 권역 확대 목표


시어는 신중한 단계별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판매 거점 역시 2028년 주변국을 시작으로 2034년까지 중동 전역과 북아프리카로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신규 모델들은 글로벌 규제 요건을 충족하도록 설계되어 어느 시장에서나 판매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출 예정이다.

사우디가 대규모 자본과 글로벌 부품망을 결합해 자동차산업 자립에 다시 도전하는 가운데, 시어의 단계별 확장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향후 현지 생산 공장의 안정화와 공급망 구축 속도가 사우디 전기차 산업의 성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리트머스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