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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회담 앞둔 미일… AI·희토류 대중 포위망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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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회담 앞둔 미일… AI·희토류 대중 포위망 재확인

24일 미중 회담 앞두고 뉴욕 회동...AI·반도체·희토류 협력 확인
ICC 소장 제재 이견 속 솔직한 대화...미일 동맹 억제력 추진 합의
대중 수출 규제 대응 공조 가속...한국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촉각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 앞서 대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 앞서 대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경제 안보 연대 방침을 재확인했다.

교도통신은 23일 양국 정상이 24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희토류 공급망 협력을 다졌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통상 질서의 분수령이 될 미중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미국과 일본 정상이 마주 앉아 대중국 견제 대열을 정비하는 모양새다.

미중 담판 앞선 경제안보 연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현지시간 2026년 9월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전방위 협력 방침을 확인했다. 이번 회동은 이틀 뒤인 24일로 예정된 미중 담판을 앞두고 동맹국 간의 긴밀한 사전 조율 차원에서 신속하게 성사된 만남이다.

양국 정상은 첨단 기술과 기간 인프라가 얽힌 경제 안보 영역에서 긴밀한 공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일 동맹의 억제력과 대처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실질 조치를 추진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안보와 경제 안보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협력 방안은 물론 중국과 북한을 둘러싼 인도태평양 정세 전반에 걸쳐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핵심 광물 공조와 사법기구 이견


양국 정상이 머리를 맞댄 핵심 의제는 중국의 자원 무기화와 기술 패권 확장에 대응하는 공동 전선 구축이었다.
두 정상은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를 강하게 의식하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 영역에서 기술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정 국가에 얽매인 공급망 의존도를 덜어내고 자원 안보의 복원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민감한 외교 현안을 둘러싼 이견 조율도 테이블에 올랐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 행정부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아카네 도모코 소장을 제재 명단에 올린 사안과 관련해 일본 측 입장을 설명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법의 지배를 중시하고 ICC를 변함없이 지지해 온 입장을 토대로 양 정상이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상세한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동맹의 결속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법 주권에 관한 소신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만남이 미중 정상회담 직전 열린 만큼 대중 압박의 수위를 가늠할 리트머스시험지 구실을 했다고 진단한다. 다만 단순한 선언을 넘어 실질 성과로 이어지려면 기술 반도체와 핵심 광물 분야에서 명확한 실행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는 분석이다. 향후 실무 협의 과정에서 기술 표준과 보조금 정책을 어떻게 맞물릴지가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동북아 공급망 전선과 통상 과제


미일 정상의 밀착과 공급망 블록화는 미중 패권 다툼의 최전선에 서 있는 한국 산업계의 통상 방정식에도 깊은 고민을 안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대미 협력을 넓히면서도 거대 소비 시장인 중국과의 거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줄타기 국면에 놓여 있다. 배터리와 첨단 소재 분야 역시 중국산 희토류와 핵심 광물 의존도를 낮추는 다변화가 절실한 만큼, 미일이 구축하는 폐쇄형 공급망 규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통상 경쟁력을 가르는 경로를 형성한다.

올가을에는 24일 미중 정상회담의 합의 결과와 미일 실무 협의의 진전 속도에 따라 경제 안보 공조의 뚜렷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나아가 다자 공급망 연대가 구체화하면 한국 첨단 제조 기업의 안정성 확보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미중이 예상 밖의 통상 타협에 나서며 대중 규제를 완화할 경우 이 폐쇄형 공조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외교 안보 전문가는 미중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열린 이번 회담의 성격을 동맹의 전열 정비로 규정했다. 그는 "일본은 대중 견제라는 미국의 전략 목표에 발을 맞추며 안보 반대급부를 챙기려 한다"라며 "24일 미중 담판 결과에 따라 미일 경제 안보 연대의 보폭이 결정될 것이며, 이는 동북아 공급망 전체의 지각변동을 촉발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