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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120만원 부담됐나…美서 ‘준프리미엄 카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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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120만원 부담됐나…美서 ‘준프리미엄 카드’ 뜬다

최고급 카드 800~900달러대로 오르자 300~400달러대 상품 부상
아멕스 골드 보유자 평균 29세…Z세대·밀레니얼 공략 강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신용카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신용카드. 사진=로이터

미국 신용카드 시장에서 최고급 프리미엄 카드와 일반 카드 사이를 겨냥한 ‘준프리미엄 카드’가 새로운 상품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고급 카드의 연회비가 800~900달러(약 109만~123만원)대로 치솟자 그보다 저렴하면서 여행과 외식 등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로 소비자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고급 카드의 연회비 인상이 미국 신용카드 시장의 재편을 촉발하면서 이른바 ‘준프리미엄’ 카드가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과거에는 연회비 500달러(약 68만원) 정도면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 정도 금액으로는 최고급 카드보다 한 단계 낮은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애기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는 지난해 플래티넘 카드 연회비를 200달러 인상해 895달러(약 122만원)로 올렸다. 체이스 사파이어 리저브 카드도 연회비를 550달러(약 75만원)에서 795달러(약 108만원)로 크게 올렸다.

◇300~400달러대가 새로운 틈새시장

최고급 카드 연회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을 낮춘 준프리미엄 카드가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뉴욕에 사는 25세 박사과정 학생 스카이 자오는 연회비 895달러인 아멕스 플래티넘 카드는 비용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연회비 325달러(약 44만원)인 아멕스 골드 카드는 여행 포인트와 각종 혜택을 감안하면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테드 로스먼 머니매니지먼트인터내셔널 수석 소비자금융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상품군을 ‘중상류층을 위한 선택지’라고 표현했다.

준프리미엄 카드도 공항 라운지 이용이나 인기 음식점 이용액 보전 등 일반 저가 카드에서는 찾기 어려운 혜택을 제공한다. 최고급 카드보다 낮은 비용으로 일정 수준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다만 로스먼은 이들 혜택이 연회비를 충분히 상쇄하지 못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연회비가 없거나 더 저렴한 카드가 소비자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Z세대·밀레니얼이 성장 이끌어

WSJ에 따르면 준프리미엄 카드의 주요 공략 대상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다. 이들은 여행과 외식, 소셜미디어와 대중문화에서 접하는 다양한 경험에 대한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아멕스 골드 카드 보유자의 평균 연령은 29세로 플래티넘 카드 보유자의 33세보다 낮다. 크리스토프 르 카이예크 아멕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골드 카드를 Z세대가 특히 선호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아멕스는 최근 골드 카드의 혜택을 개편하면서 던킨, 파이브가이즈 등 외식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디트를 포함했다. 아멕스 측은 젊은 카드 이용자가 매출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들도 준프리미엄 카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알래스카항공은 지난해 하와이안항공과 보상 프로그램을 통합한 뒤 연회비 395달러(약 54만원)의 애트모스 리워즈 서밋 카드를 출시했다. 회사는 더 높은 연회비도 검토했지만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395달러로 정했다.

아메리칸항공과 씨티도 지난해 연회비 350달러(약 48만원)의 카드를 출시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체이스는 내년 더 높은 등급의 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현재 소비자용 카드 연회비는 99~229달러(약 13만~31만원)다.

캐피털원도 2021년 출시한 벤처 X 카드를 일부 프리미엄 경험을 누리면서도 가격 대비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카드의 연회비 역시 395달러다.

WSJ는 “최고급 카드의 연회비 상승으로 미국 카드 시장의 가격대별 경계가 다시 그어지면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원하지만 800~900달러대 연회비는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새로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