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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위기감 고조…탄약 4배 확대·6년 1조 1766억 긴급 투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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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위기감 고조…탄약 4배 확대·6년 1조 1766억 긴급 투입 추진

해상 봉쇄 가능성 의식…전투 비축량 30일서 120일분으로 대폭 확충
무인기·대함미사일 전력 총력전…자체 방산 가동 전 직도입 병행
아시아 탄약 원자재 수급 경쟁 점화…포탄 장약 유통가 상승 변수
대만의 천검-2 (Sky Sword II / 天劍二) 실사격 훈련 장면 사진=대만 국방부(MND)이미지 확대보기
대만의 천검-2 (Sky Sword II / 天劍二) 실사격 훈련 장면 사진=대만 국방부(MND)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과 해상 봉쇄 가능성에 대응해 대만 군 당국이 군수 물자 비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

타이페이타임스는 29일(현지시각) 대만 국방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6년간 총 275억 9000만 대만달러(미화 8억 6816만 달러, 약 1조 1766억 원) 규모의 탄약 조달 계획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만의 선제적 군수 비축 확대는 역내 안보 지형과 방산 원자재 공급망을 동시에 움직이는 요인이다.

봉쇄 위기감이 부른 탄약 4배 증강


대만 국방부가 이번 예산안에서 제시한 핵심 목표는 외부 지원이 일시 차단되는 해상 봉쇄 상황에서도 독자 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 구축이다. 군 당국은 기존 30일분인 전투용 탄약 비축 기준을 120일분으로 4배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대만 행정원은 지난 3일 탄약 보충 프로그램을 승인하며 73억 대만달러(약 3113억 원)를 우선 배정했고, 국방부는 내년에도 동일한 규모를 투입할 계획이다.

대만 국방부 전략기획부장 황원치 중장은 잦아진 군사 훈련과 대비 태세 유지로 탄약 소모가 늘어나 조달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군 항공기와 함정의 대만 해역 접근이 잦아지면서 대만군의 실탄 훈련 소요가 빠르게 늘어난 탓이다. 대만군은 국내 방산 생산 라인의 신설과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공장 정상 가동까지 시차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120㎜·105㎜ 전차포탄, 30㎜ 기관포탄, 155㎜ 곡사포 추진제, 고에너지 폭약 등 주요 탄약을 외부에서 일회성으로 우선 구매하기로 했다.

무인기·미사일 정비로 넓히는 비대칭 전력망


탄약고 확충은 대만이 진행하는 포괄적 전력 재편의 일환이다. 대만 정부는 중국의 침공 시나리오에 맞서 무인 시스템과 지대함 미사일을 축으로 하는 비대칭 방어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2026년부터 2년 동안 군용 무인기 4만 8000여 대를 도입하는 대규모 조달 사업을 공고하고 연안 감시용 해상 드론 도입을 본격화했다. 슝펑(雄風) 계열 대함미사일 생산 증강과 미국산 알티우스(ALTIUS) 자폭 드론 및 MQ-9B 정찰기 도입 역시 같은 맥락이다.

대만 의회가 특별예산 심의에서 일반 탄약과 일부 국내 생산 라인 예산을 배제하고 미국산 핵심 군수품을 우선 배정한 것도 조기 전력화에 무게를 둔 결과다. 국방부는 특별예산에서 빠진 일반 탄약 조달을 정규 일반예산으로 신속히 전환해 비축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 지휘부는 단기 직도입과 장기 국내 생산 라인 완공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방어 탄력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시아 방산 원자재 수급 경쟁 파장


대만의 대규모 탄약 비축 추진은 아시아 화약·탄약 원자재 시장의 수급 긴장을 자극한다. 대만 국방부가 해외에서 긴급 조달하려는 155㎜ 포탄 추진제(장약)와 고에너지 폭약의 주원료는 니트로셀룰로오스 등 화약류 중간재다. 이들 소재는 글로벌 155㎜ 포탄 생산 라인과 공급선이 중첩된다.

대만이 단기 완제품 수입과 원자재 확보를 서두르면 역내 공급망에서 추진제 원자재 조달 단가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대만의 자체 생산 라인이 조기에 완공되거나 미국이 비축 군수품을 직접 넘길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제한될 수 있다.

중국의 봉쇄 위협에 맞선 대만군의 실질적인 물자 지속력 확보가 앞으로 방어 태세의 핵심 척도가 될 전망이다. 탄약 확충과 무인 전력 정비가 계획대로 결합해야 방어선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역내 화약류 원자재 수급 경쟁이 심화할 경우 유럽과 중동 수출 물량을 대량 생산 중인 한국 방산 업계의 포탄 제조 원가와 납기 관리에도 간접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대만 국방부의 일반예산 최종 통과 여부는 의회 심의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