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승용차협회(CPCA), 올해 해외 판매 전망치 1,200만 대로 대폭 상향… 8개월간 745만 대 인도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로 EV 수요 급증… 유럽·아프리카 시장 침투로 폭스바겐 등 위협
상반기 내수 20% 급락 충격을 해외로 돌파… "대당 순익 2만 위안, 내수 시장의 4배" 막대한 실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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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내수 20% 급락 충격을 해외로 돌파… "대당 순익 2만 위안, 내수 시장의 4배" 막대한 실익
이미지 확대보기중동 분쟁 심화로 인한 국제 에너지 위기와 유가 급등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전기차(EV) 전환 수요를 자극한 데다, 비야디(BYD)와 체리자동차(Chery) 등 주요 제조사들이 과거 폭스바겐 등 글로벌 레거시 브랜드의 텃밭이었던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을 파격적인 가성비와 기술력으로 장악해 나간 결과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국 내수 시장 판매량이 20% 급락하며 내수 소비 침체가 깊어지자,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필사적인 돌파구로 삼아 밀어내기 수출을 확대한 전략이 적중했다.
해외 판매가격이 국내보다 월등히 높아 대당 순이익이 내수 대비 4배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성을 거두면서, 중국 완성차 업계의 '글로벌 진출(出海·하이와이)' 전략이 질적·양적 측면 모두에서 폭발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1~8월 해외 인도량 745만 대… 전기차 수출은 70% 폭증
CPCA 집계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중국 완성차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인도한 차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한 745만 대에 달했다. 여기에는 중국 본토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뿐만 아니라 동남아, 남미, 유럽 등 해외 현지 공장에서 조립·생산된 중국 브랜드 차량 인도분이 모두 포함된다.
추이둥수(Cui Dongshu) CPCA 사무총장은 "부진한 내수 시장의 침체가 역설적으로 자동차 기업들의 공격적인 해외 개척을 부추겼다"며, "1~8월 수출 붐은 당초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으며, 특히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기록적인 매출 급증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외 실적을 견인한 핵심 엔진은 전기차였다. 올해 첫 8개월간 중국산 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급증한 346만 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1위인 비야디(BYD)는 8월까지 해외 판매량이 85.7% 폭증한 116만 대를 돌파해 연초 설정했던 연간 해외 성장 목표치(24%)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국영 체리자동차 역시 같은 기간 수출량이 68.2% 늘어난 134만 대를 기록하며 당초 연간 목표치(150만 대)의 90%를 조기 달성했다.
중국 완성차 업계가 연간 해외 판매 1,200만 대 고지를 밟게 될 경우, 지난 2020년 기록했던 108만 대와 비교해 불과 6년 만에 무려 12배에 달하는 경이적인 팽창을 이루게 된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2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 자리를 꿰찬 바 있다.
내수 20% 폭락을 해외로 만회… 대당 순익 2만 위안으로 '내수의 4배'
중국 자동차 산업에 이번 해외 판매 호황은 말 그대로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국내 신차 판매량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가계 소비 둔화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20% 급락한 1,170만 대에 머물렀다. 내수 출혈 경쟁으로 공장 가동률 저하와 마진율 급락에 시달리던 제조사들이 일제히 해외로 눈을 돌려 생존 활로를 뚫어낸 셈이다.
특히 해외 판매는 단순한 재고 털어내기를 넘어 막대한 실질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JP모건의 닉 라이(Nick Lai)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리서치 헤드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차량 1대당 평균 약 2만 위안(약 400만 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극심한 가격 인하 전쟁(치킨게임)으로 마진이 바닥난 중국 내수 시장에서 거두는 대당 순이익의 약 4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상하이의 전기차 데이터 분석업체 CnEVPost의 페이트 장(Phate Zhang) 대표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당초 세웠던 글로벌화 로드맵보다 수년 이상 앞서나가며 진정한 글로벌 거인으로 변모했다"며,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내연기관 연료비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완성차 시장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강력한 배터리 전기차 수요를 창출해 냈다"고 진단했다.
中 정부 '출혈 수출' 제동 속 환급 축소 변수… "다변화로 장기 성장"
다만 폭발적인 성장세 이면에는 잠재적 역풍도 존재한다.
미국과 유럽의 징벌적 관세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1일 자국 제조사들의 무분별한 덤핑을 막기 위해 '해외 사업 가이드라인'을 공식 발표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급격한 가격 파괴 및 출혈 할인을 엄격히 금지하고 나섰다. 자국 내 저가 경쟁 관행이 해외로 번져 글로벌 통상 마찰을 격화시키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올해 수출 실적이 너무 높았던 데 따른 역기저 효과와 더불어, 중국 당국이 전기차 및 배터리 수출 업체에 제공하던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률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한 점은 2027년 수출 성장세를 둔화시킬 수 있는 구조적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완성차의 성장 모멘텀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추이둥수 CPCA 사무총장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관세 리스크가 큰 미국과 유럽을 넘어 동남아, 남미, 중동, 중앙아시아 등 전기차 수요가 이제 막 개화하는 다변화된 신흥 시장으로 거점을 급속히 넓히고 있다"며, "이미 확보한 원가 및 배터리 공급망 우위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상승 궤적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