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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8월 경상수지 흑자 4조엔 돌파...기업 해외배당금 확대가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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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8월 경상수지 흑자 4조엔 돌파...기업 해외배당금 확대가 일등공신

8월 경상흑자 4조 620억 엔...1985년 이후 8월 기준 최대
해외 자회사 배당 확대로 5조 1332억 엔 흑자...상품수지 적자 상쇄
소득수지 흑자의 해외 재투자 지속...한국 대외자산 환류 정책 영향 분석
일본 도쿄항 전용부두에서 컨테이너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항 전용부두에서 컨테이너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의 8월 경상수지 흑자가 8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은 8월 경상수지 흑자가 해외 직접투자 배당금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2% 늘어난 4조 620억 엔(약 36조 5580억 원)을 나타냈다고 8일 발표했다.

로이터는 8일 이번 흑자 규모가 시장 전망치인 3조 1940억 엔을 크게 웃돌았으며 상품수지 적자를 완전히 메웠다고 보도했다. 해외 투자 배당금으로 무역 적자를 방어하는 일본의 성숙한 채권국 구조는 해외 자산 환류를 고심하는 한국 경제 정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경상수지 호조 일등공신은 기업 해외 투자 배당금 확대

일본의 경상수지는 외국과의 투자 거래를 나타내는 제1차 소득수지(옛 본원소득수지), 무역수지, 통신과 여행수지를 포함하는 서비스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일본이 해외 투자 자산에서 거둬들인 막대한 배당금 수익에 힘입어 탄탄한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12% 늘어났으며, 로이터가 집계한 민간 전망치 중앙값 3조 1940억 엔을 크게 웃돌았다. 흑자 확대를 이끈 핵심 엔진은 제 1차 소득수지다.

8월 제1차 소득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21.6% 불어난 5조 1332억 엔을 기록했다. 비교 가능한 1985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해외 현지 자회사에서 수취한 배당금 등 직접투자 수익 흑자가 두드러지게 확대된 점이 사상 최대 소득수지를 이끌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전년 대비 7.5% 오르고 유로 대비로도 7.2% 상승한 점 역시 엔화 환산 배당액을 불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품수지 적자와 여행수지 개선


해외 배당소득의 눈부신 선전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악화된 무역수지 적자를 깨끗이 흡수했다.

8월 상품수지는 6877억 엔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원유를 비롯한 주요 에너지 자원의 수입액이 늘어난 점이 무역수지에 부담을 안겼다.

서비스수지는 1158억 엔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 규모는 1년 전보다 1509억 엔 축소됐다.

방일 외국인 입국자 수가 다소 주춤했음에도 1인당 소비액이 늘어나는 등 탄탄한 방일 수요가 유지되며 여행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덕분이다.

그 결과 상품과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한 적자를 5조 엔이 넘는 제1차 소득수지가 여유 있게 메워내며 전체 경상수지 흑자를 지켜냈다.

농중종합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 이사연구원은 "엔화 약세 흐름이 다소 진정되었으나 해외 소득수지 흑자 확대가 고유가에 따른 무역 적자를 지속해서 상쇄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벌어들인 소득수지 흑자가 일본 안으로 환류되지 않고 해외 재투자로 향하는 현상은 인구 감소 속에서 일본 시장의 수급 구조를 감안할 때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제조업 수출 중심 국가에서 해외 자산의 배당을 회수하는 성숙한 투자국가로 체질이 완전히 전환되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소득 해외재투자와 동북아 파장


해외 배당금에 기대어 무역 적자를 방어하는 일본의 국제수지 구조는 한국 대외경제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역시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에 기반한 상품수지 변동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해외 법인 배당 유입이 경상수지 방어의 핵심 완충 장치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흑자가 일본 현지에 재투자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 장기 엔화 약세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올가을에는 국제유가 급등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 여부에 따라 일본 해외 법인의 배당 수익 유지 시나리오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엔화 환율이 안정을 찾고 해외 직접투자 수익이 지속 유입되면 경상흑자 기조 안착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중동 사태 확산으로 원유 수입 부담이 치솟고 글로벌 기업 실적이 꺾일 경우 이 흑자 방어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도쿄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수출 입국에서 대외 자산 운용국으로 완전히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미나미 이사연구원은 "무역수지 적자 속에서도 경상수지 흑자를 지키는 힘은 과거 수십 년간 축적한 대외 순자산에서 나온다"라며 "해외 자산 수익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는 정책 설계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