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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추가 금리 인상 필요”…연속 인상엔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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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추가 금리 인상 필요”…연속 인상엔 선 그어

“물가 2% 복귀 앞당겨야”…중동 유가·AI 투자·관세 압력 경계
경기 둔화 우려는 크지 않아…“당분간 물가 안정에 정책 초점”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로이터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더 빠르게 끌어내리려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매 회의마다 연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며 인상 시점에는 유연성을 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8일(이하 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주최한 이스탄불 경제포럼 연설에서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계속 나온다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보다 신속하게 되돌리기 위해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상 시점에는 어느 정도 유연성이 있다”며 “연속된 회의에서 반드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지만 적절한 기간 안에는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월러 이사의 발언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추가 긴축 가능성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 유가·AI 투자·관세가 물가 압력


월러 이사는 최근 여러 요인이 결합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중동 분쟁이 빠르게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낮은 원유 재고와 훼손된 기반시설 때문에 국제유가가 2027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대규모 투자도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월러 이사는 AI 인프라 확충이 첨단기술 관련 소비재 가격을 상당히 끌어올렸으며 투자 규모에 대한 전망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되는 무역 갈등 역시 새로운 관세로 이어져 물가를 다시 밀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된 8월 첫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고 연준 목표를 향한 진전도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 “고금리가 경기 크게 꺾지는 않을 것”


월러 이사는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상승이 경제를 현저하게 둔화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소비자와 투자자, 기업들이 향후 물가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가능성을 더 경계했다.

월러 이사는 최근 물가 상승세가 다시 빨라졌으며 인플레이션이 FOMC 목표치를 웃돈 기간이 곧 5년 반에 이르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가 9월 중순 FOMC 당시와 대체로 비슷한 상황이라며 최근 경제지표도 노동시장이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은 지나치게 높다는 자신의 판단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당분간 정책은 연준의 두 가지 책무 가운데 인플레이션 측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 금리 경로는 알리되 시점은 열어둬


월러 이사는 연준의 금리 전망 전달 방식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견해를 밝혔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아무런 신호를 주지 않는 방식과 특정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강하게 예고하는 방식 모두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대신 일정 기간 필요한 전체 금리 인상폭은 시장에 신호를 보내면서도 개별 인상의 시기와 폭을 미리 고정하지 않는 중간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하면 금융시장과 대중에게 향후 정책 방향을 알리면서도 새로운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와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러 이사는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구체적인 다음 인상 시점은 못 박지 않아 향후 발표되는 물가와 고용 등 경제지표에 따라 연준의 긴축 속도가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