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중국 노선 VLCC 운임 8000만 달러 도달…미국산 원유 차익거래 창구 봉쇄
배럴당 수송비 40달러로 WTI 선물가의 절반 육박…호르무즈 통항 제한 및 STS 급증 여파
SK에너지·트라피구라 선박 확보 실패…아시아 정유사, UAE 머반유 등 대체유 도입 타진
배럴당 수송비 40달러로 WTI 선물가의 절반 육박…호르무즈 통항 제한 및 STS 급증 여파
SK에너지·트라피구라 선박 확보 실패…아시아 정유사, UAE 머반유 등 대체유 도입 타진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는 9일(현지시각) 해운중개업체 심슨스펜스영(Simpson, Spence & Young)이 LSEG에 제공한 데이터를 인용해 수송비 급등으로 대서양산 원유의 아시아 인도 경제성이 상실됐다고 보도했다. 중동 지정학 불안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제한되고 환적 작업이 급증한 여파가 가시화되면서 한국 정유업계의 원가 부담과 대체유 확보 비상이 걸렸다.
호르무즈 제한과 STS 급증에 유조선 운임 300% 폭등
2026년 2월 중동 지역 분쟁이 시작되기 전 배럴당 8.60달러 수준이었던 미국 걸프아시아 노선의 VLCC 현물 수송 비용은 최근 배럴당 약 40달러로 급등했다. 이는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시장 분석업체 스파르타 코모디티스의 준 고 수석 분석가는 미국 걸프~아시아 및 푸자이라~동아시아 노선의 VLCC 운임이 지난 8월 중순 이후 300% 이상 폭등했다고 밝혔다.
운임 폭등의 핵심 원인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제한에 따른 물류 효율성 저하에 있다. 위험 구역을 회피하기 위한 선박 간 환적(STS) 활동이 급증했고, 대서양 바신에서 극동으로 향하는 장거리 수송 물량이 늘어나면서 시장 내 가용 선복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수송비 급등으로 아시아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 단가가 상승함에 따라, 정제 마진을 유지하기 위한 석유제품 크랙 (Crack) 가격의 상승 압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에너지 등 용선 난항…UAE 머반유로 대체선 모색
운임 급등 속에 정유사와 트레이더 간 선박 확보 경합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 정유사 코스모오일은 11월 중순 미국산 원유 선적을 위해 VLCC 1척을 8100만 달러(약 1089억 원)에 잠정 용선했다.
반면 한국의 SK에너지와 세계 1위 원유 중개업체 트라피구라는 7600만~7700만 달러 선에서 VLCC 용선을 시도했으나 선박 확보에 실패했다.
한국 정유사 정제마진 압박…지정학 흐름이 핵심 변수
미국산 원유 수송비 급등과 차익거래 봉쇄는 한국 정유업계의 원가 부담을 직접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원유의 경제성이 떨어지면서 아시아 정유사들은 대체유 확보에 나서고있다. 호르무즈 해협 외곽 선적이 가능해 안전 자산으로 부각된 아랍에미리트(UAE)산 머반(Murban) 원유는 아부다비국립석유공사(ADNOC)가 11월 공식판매가격(OSP)을 두바이유 시세 대비 배럴당 11달러의 높은 프리미엄으로 설정했음에도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중개 업계 분석에 따르면, 폭등한 운임을 더한 아시아 도착 가격 기준으로는 여전히 머반유가 미국산 WTI 원유보다 배럴당 약 2달러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유사들은 머반유를 비롯해 아르헨티나산 메다니토(Medanito) 원유 등 대안 유종의 도입 비중을 늘리는 벙안을 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6개월간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대서양산 원유의 아시아 유입 수송비 부담은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 중재 등 미·이란 간의 지정학적 갈등이 극적으로 타결되어 해상 통항이 정상화될 경우, 치솟았던 해상 위험 프리미엄이 급감하며 운임이 급격히 안정세로 돌아설 수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