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제휴 없는 아시아 파트너사 중 최초 기술 라이선스 획득
전주 양조장서 첫해 150만L 생산… 2027년까지 韓 유통 물량 75% 현지 생산 목표
유통 기간 1.5개월서 '최대 1주일'로 단축… 2025년 역대 최고 판매량 돌파 잇는다
전주 양조장서 첫해 150만L 생산… 2027년까지 韓 유통 물량 75% 현지 생산 목표
유통 기간 1.5개월서 '최대 1주일'로 단축… 2025년 역대 최고 판매량 돌파 잇는다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맥주사와의 자본 연계나 지분 관계가 전혀 없는 아시아 역내 파트너사가 기린맥주의 독자적인 양조 기술 라이선스를 획득해 본토 브랜드 맥주를 라이선스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다.
10월 12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 남서부에 위치한 전북 전주 양조장 생산 라인에서 기린 이치반 시보리의 국내 양산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이트진로는 생산 첫해 150만 리터를 양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한국 시장에서 유통·판매되는 이치반 시보리 전체 물량의 75%를 국내 현지 생산분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부 기술 라이선스 비용은 양사 합의에 따라 비공개에 부쳤다.
유통 기간 '45일→1~2주' 단축… "신선도 극대화로 승부"
하이트진로가 완제품 수입 대신 국내 생산이라는 강수를 둔 핵심 이유는 '유통 기간 단축에 따른 제품 신선도 확보'다.
기존에는 일본 현지 양조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한 뒤 해상 운송, 통관, 국내 물류센터 입고를 거쳐 최종 편의점·마트와 식당에 진열되기까지 평균 약 한 달 반(45일)이 소요됐다.
그러나 전주 공장에서 직접 생산할 경우 출고 후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기간이 불과 1~2주 안팎으로 대폭 단축된다. 신선함이 생명인 라거 맥주의 특성상 품질 경쟁력이 비약적으로 개선되는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완벽한 원작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기린의 까다로운 공정 매뉴얼과 품질 기준을 전면 적용한다.
핵심 원료인 맥주 효모는 일본 기린 본사 양조장에서 직접 공수해 국내 배양 과정을 거치며, 맥아와 홉 등 주원료 역시 기린 본사의 엄격한 원산지·등급 기준을 100% 충족하는 재료만 사용한다.
하이트진로 측은 "기술 라이선스 승인을 받기 전 1년 이상 본사 엔지니어들과 수차례의 시험 양조 및 블라인드 테이스팅 검증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20년 파트너십 결실… 2025년 사상 최고 판매 이어 '수요 폭발' 대응
하이트진로와 기린의 인연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이트진로는 2004년 병맥주 형태의 이치반 시보리를 국내에 처음 들여온 이후, 2011년 캔맥주와 생맥주를 포함한 한국 내 독점 수입·유통 계약을 맺고 브랜드 저변을 넓혀왔다.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일본 맥주에 대한 선호도는 확고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국내 이치반 시보리 판매량은 2025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올해 역시 전년 기록을 뛰어넘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국내 프리미엄 생맥주 및 가정용 캔맥주 수요를 충족하고, 국제 해상 운임 변동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한 하이트진로의 '현지 직생산' 승부수가 국내 수입 라거 시장의 판도에 어떠한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