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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유럽산' 규정 논의 중에도 중국 차 유럽 공장 확보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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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유럽산' 규정 논의 중에도 중국 차 유럽 공장 확보 속도전

'유럽산' 확정 전 중국 완성차, 유럽 생산 목표 잇달아 제시
창안 2030년 연간 35만 대·샤오펑·체리·GAC도 현지화 합류
비EU 국가 공급망 포함 여부, 규정 적용 범위 핵심 쟁점으로 부상
샤오펑(Xpeng)의 회장 겸 CEO인 허샤오펑이 2026년 10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파리 오토쇼 미디어 데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샤오펑(Xpeng)의 회장 겸 CEO인 허샤오펑이 2026년 10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파리 오토쇼 미디어 데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유럽연합이 유럽산 현지 부품 도입 규정을 논의하는 사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규정이 확정되기도 전에 유럽 현지 생산 시설과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영국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10월 13일(현지시각) 유럽연합이 자국 제조업 육성을 목표로 하는 산업 가속화 법안의 일환으로 유럽산 규정을 검토하는 가운데,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공장과 공급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규정은 EU 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해외 제조업체들이 더 많은 제품을 유럽 현지에서 생산하고 유럽 공급업체를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 업체들이 선점에 나선 배경에는 본국 시장의 판매 부진과 전기차 가격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은 유럽을 핵심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창안·샤오펑·체리 등 생산 계획 구체화


창안자동차 자오페이 사장은 파리 모터쇼에서 현지 생산능력을 구축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업체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이미 유럽을 두 차례 방문했으며,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차량 공동 생산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창안자동차는 2027년 초 유럽에서 첫 차량 생산을 목표로 한다. 2028년까지 연간 18만 대, 2030년까지 연간 35만 대를 유럽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샤오펑의 정예칭 부사장은 유럽산 규정이 발효될 경우에 맞춰 현지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샤오펑은 오스트리아의 마그나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체리 윤퉁위에 회장도 현지에서 디자인하고, 현지 엔지니어링과 생산,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GAC도 현지 공급 기지를 중심으로 유럽 생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분석가 펠리페 무뇨스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무엇이든 매우 빠르게 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산이라는 표시는 중국 업체들에게 다소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정 적용 범위와 비EU 공급망 갈등

현재 제안된 규정은 터키, 영국, 모로코 등 비EU 국가를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 공급망 혼란 우려를 낳고 있다. 터키 자동차산업수출협회 케말 야지치 회장은 터키 자동차산업이 EU 내에서 2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는 유럽 자동차산업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주장이다.

포드가 생산하는 전기 트랜짓 밴은 부품 가치의 50% 이상을 터키에서 조달한다. 이 차량은 헝가리와 폴란드산 배터리를 사용하며 독일, 이탈리아 등 EU 공급업체에서도 부품을 공급받는다. 폭스바겐 CEO 올리버 블루메는 파리 모터쇼 연설에서 강력한 유럽은 강력한 산업에 달려 있다며 유럽산 규정을 지지했다.

미국 자동차 혁신 연합 존 보젤라 CEO는 유럽의 사례를 미국의 경고 사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이 데이터 보안 우려를 근거로 중국산 자동차의 영구 수입 금지 법안 통과를 추진하는 것과 달리, 유럽은 사후적으로 시장 현실에 맞춰 정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종 규정의 확정 시점과 비EU 국가의 포함 여부는 업체들의 공급망 재편 방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