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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차세대 석유"… 에코프로머티·포스코퓨처엠 등 韓 배터리 소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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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차세대 석유"… 에코프로머티·포스코퓨처엠 등 韓 배터리 소재 주목

인도 싱크탱크 옵서버연구재단(ORF) 전략 심층 분석 보고서 발표
원유 수입 의존 탈피해 리튬·니켈 등 핵심 광물 국내 제련·정제 인프라 집중 육성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머티·LG화학 등 韓 선도 기업 양극재·전구체 밸류체인 벤치마킹
포항 영일만 4산단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이미지 확대보기
포항 영일만 4산단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인도가 미래 에너지 안보와 제조업 패권을 쥐기 위해 리튬,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의 국내 정제 및 가공 생태계를 '차세대 석유 산업'으로 지정하고 국가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전환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한국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LG화학 등 선도 기업들이 구축한 고부가가치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기지 모델이 인도의 자원 가공 산업 육성의 핵심 벤치마크로 떠올랐다.

10월 13일(현지시각) 인도 유력 외교·안보 싱크탱크 옵서버연구재단(ORF, orfonline.org)이 발표한 심층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과거 중동 원유 수입에 의존하던 전통 에너지 구조를 탈피해 핵심 광물의 정제·제련 인프라를 자국 내에 구축함으로써 미래 산업의 자립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채굴 넘어 정제가 핵심 부가가치"… '차세대 석유'로 지정


보고서는 과거 20세기 지정학적 안보의 척도가 석유 정제 능력에 달렸다면, 21세기 전동화 시대의 패권은 핵심 광물을 순도 높은 배터리 등급 화합물로 전환하는 정제 역량에 좌우된다고 진단했다.

인도는 최근 자국 내 리튬 광산 매장량을 확인하고 광물 경매를 개시하는 등 업스트림(채굴) 개발에 착수했으나, 원광을 그대로 수출하거나 수입 원자재를 제련 없이 완제품 조립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세제 혜택과 생산연계인센티브(PLI)를 광물 가공 부문까지 대폭 확대하며 국내에 대규모 정제·화학 변환 플랜트를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석유화학 원료를 만들던 정유 산업처럼, 미가공 광석을 고순도 수산화리튬과 황산니켈로 탈바꿈시키는 제련 단지가 인도의 새로운 국부 창출 거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머티리얼즈 韓 밸류체인 주목… 양극재 생태계 벤치마킹


ORF 보고서는 광물 정제와 소재 가공의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대표적 모범 사례로 한국의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을 집중 조명했다.
보고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EcoPro Materials)와 포스코퓨처엠(POSCO Future M) 등 한국의 핵심 기업들이 대규모 양극재 및 전구체 전용 공장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LG화학(LG Chem) 등 글로벌 화학·소재 대기업들이 광물 조달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공급망을 완성한 구조를 분석하며, 인도 역시 단순 채굴을 넘어 이와 같은 고난도 가공 설비를 본토에 조속히 안착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들 한국 기업의 설비 투자 모델은 원광 단계의 부가가치를 10배 이상 끌어올릴 뿐 아니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글로벌 무역 규범을 충족하는 비(非)중국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배터리 동맹 러브콜… 韓 기업 인도 진출 기회 열려


인도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밸류체인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선진 가공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인도 정부는 막대한 내수 시장과 풍부한 노동력, 재생에너지 단지를 강점으로 내세워 한국의 배터리 소재 및 제련 기업들과의 합작법인(JV) 설립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중국이 독점해 온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에 대한 전 세계적 탈동조화(디리스킹)가 가속되는 국면에서, 인도의 자원 정제 거점화 정책과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공정 엔지니어링 역량이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