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총 R&D 지출 3.93조 위안… 5년간 연평균 10% 초고속 성장
기초과학(13.3%↑)·대학(11%↑) 집중 투자… GDP 대비 집약도 2.8%로 OECD 평균 첫 추월
트럼프 2기 행정부 NIH 39%·NSF 55% 삭감 추진… '과학 인재 엑소더스' 반사이익 가속
기초과학(13.3%↑)·대학(11%↑) 집중 투자… GDP 대비 집약도 2.8%로 OECD 평균 첫 추월
트럼프 2기 행정부 NIH 39%·NSF 55% 삭감 추진… '과학 인재 엑소더스' 반사이익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서방의 기술 봉쇄가 집중된 핵심 분야에서 기초과학과 고등교육 기관을 겨냥한 정부 지원이 두 자릿수 급증세를 기록하면서, 미·중 간 기술 패권 전쟁의 기초 체력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
10월 1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와 중국 국가통계국(NBS)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연구 및 시험개발(R&D) 총지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3조 9,288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중국의 R&D 지출이 연평균 10%의 고성장률을 지속하며 주요국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중국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세계 1위인 미국을 바짝 추격하는 동시에 독일의 3.4배, 일본의 3.5배 수준으로 격차를 벌렸다.
기초연구 13.3%·대학 11% 급증… "병목 현상 원천 해소"
이번 통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단기 상용화 연구가 아닌 '원천 기술과 기초과학'에 대한 자금 쏠림이다.
연구개발 3대 분야(기초연구, 응용연구, 시험개발) 중 기초연구 지출은 전년 대비 13.3% 급증한 2,834억 600만 위안을 기록해 가장 빠른 성장률을 나타냈다. 비록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7%대 수준이지만, 선진국 수준인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대학 등 고등교육 기관의 연구개발 예산 역시 전년 대비 11% 늘어난 3,407억 위안에 달했다.
인허쥔(Yin Hejun)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은 "기초 연구의 획기적 강화는 서방의 기술 제재를 돌파하고 국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최우선 전략"이라며 "반도체 장비, 정밀 산업 기계, 고급 계측 기기 등 이른바 '카츠보즈(목을 죄는)' 병목 기술을 뿌리부터 해결하는 데 지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중국의 GDP 대비 R&D 투자 집약도는 2025년 2.8%에 도달해 세계 12위를 기록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을 넘어섰다.
美 트럼프 행정부 "NIH 39%·NSF 55% 삭감"… 미국 과학계 패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는 연방 재정 긴축을 내세워 과학 연구 자금을 대폭 칼질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 분석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2025년 초에만 약 30억 달러 규모의 국립보건원(NIH) 보조금을 동결 또는 종료시켜 약 3,800개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나아가 2026 회계연도 연방 예산안에서는 NIH 예산을 39% 삭감하고, 이공계 기초 연구의 산실인 국립과학재단(NSF) 예산을 무려 55% 축소하는 방안을 의회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하버드, MIT, 스탠퍼드 등 미국 유수 명문대들이 박사 과정 선발 인원을 대폭 감축하고 연구 인력 해고에 들어가는 등 미국 과학계 전반이 심각한 연구 중단 위기에 봉사했다.
이는 결국 미국 내 해외 유수 인재들과 중국계 과학자들의 '중국 유턴(역이민)' 현상을 가속하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투자 3조 위안 돌파… 광둥·상하이 등 동부 연안 집중
중국 R&D 팽창의 엔진은 민간 및 국유기업 부문이었다.
기업 주도의 R&D 투자는 사상 처음으로 3조 위안을 돌파해 전체 지출의 77% 이상을 점유했다.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BY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전장 부품, 배터리 신소재 개발에 막대한 잉여현금을 쏟아부은 영향이다.
지역별로는 글로벌 제조업과 IT 허브인 광둥성, 장쑤성, 저장성, 산둥성과 직할시인 베이징, 상하이가 각각 연간 2,000억 위안 이상의 R&D를 쏟아부으며 성장을 견인했다.
중국 중앙정부 역시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과학기술 분야 중앙 예산을 전년 대비 10% 증액해 국방비, 외교비, 치안 유지비 증가율을 모두 제치고 정부 지출 항목 중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했다.
글로벌 기술 분석가들은 "미국이 연방 예산 삭감으로 기초 체력을 갉아먹는 사이, 중국은 기업의 자본력과 국가 주도의 막대한 보조금을 결합해 R&D 총량에서 미국을 추월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향후 5년이 미·중 간 글로벌 과학기술 주도권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