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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전투기 판도, 미국 압도적 우위 속 중국 추격과 러시아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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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전투기 판도, 미국 압도적 우위 속 중국 추격과 러시아의 부진

미국 F-35 1375대 공급... 동맹국 20개국 묶은 연합 공중망 선점
중국 J-20 수백 대 양산 속 러시아 Su-57 생산 부진... 미·중 양강 구도 심화
한국 KF-21 4.5세대 양산 단계... 5세대 진입 과제는 내부 무장창 전환 여부
고기동 중 비행운을 만드는 F-35 전투기. 사진=미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고기동 중 비행운을 만드는 F-35 전투기. 사진=미 국방부
5세대 전투기 시장에서 미국이 압도적인 공급 물량을 바탕으로 세계 공중 전력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이 빠른 속도로 격차를 좁히고 러시아는 전력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AM은 10월 17일(현지시각) 세계 5세대 전투기의 국가별 보유 규모와 성능, 실전 배치 실태를 종합 비교해 이같이 전했다.

미국 독점 공급망과 동맹국 중심 실전 배치


5세대 전투기는 전파를 흡수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반사하는 스텔스 외형 설계와 첨단 센서 융합 기술을 결합해 적 레이더에 포착될 가능성을 최소화한 최첨단 플랫폼이다. 미사일과 폭탄을 동체 내부 무장창에 넣어 운용하는 방식은 무기를 기체 외부에 노출해 레이더 반사 면적이 커지는 4.5세대 기종과 구별되는 핵심 기준이다.

미국은 2005년 F-22 랩터를 실전 배치하며 이 분야 기술을 선점했으나 전략적 기술 보호를 위해 해외 판매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대신 일반 활주로용 기본형과 항공모함용 함재기형, 단거리 수직 이착륙형의 세 가지 모델로 개발한 F-35를 통해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F-35는 미국을 포함한 20개국에 1375대가 인도되며 세계에서 가장 널리 운용되는 5세대 기종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에서는 자체 개발 기종의 부재로 영국, 이탈리아, 노르웨이, 덴마크에 이어 벨기에가 2025년에, 폴란드가 2026년에 F-35를 공군 전력에 편입했다. 아시아와 중동에서는 일본과 호주가 대규모 전력을 구축했고 이스라엘은 자체 전자 장비를 탑재한 F-35I 아디르를 이미 실전 전투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J-20 수백 대 양산과 러시아 Su-57 생산 차질


중국은 미국의 공중 우위에 맞서 대형 스텔스기인 청두 J-20을 2017년부터 실전 운용하며 가장 위협적인 경쟁국으로 떠올랐다. 세부 수치는 비공개 상태이나 비즈니스 AM은 군사 전문가 추정을 인용해 중국이 이미 수백 대 규모의 J-20을 생산해 배치한 것으로 전했다. 중국 해군은 신형 항공모함에 탑재할 함재용 스텔스기 선양 J-35 개발도 이어가며 작전 반경을 해상으로 확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의 수호이 Su-57은 서방 기종에 대항해 개발됐음에도 낮은 탐지 성능에 대한 의문과 생산 지연이 겹쳐 2026년 중반까지 인도된 기체 수가 소량에 그쳤다. Su-57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장거리 공습에 투입된 기록은 있으나 공중전 위험이 높은 분쟁 영공에 대규모로 전개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미국산 5세대 전투기의 첫 해외 도입 사례로는 알제리가 Su-57E를 인도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는 미국의 F-35 공급망에서 벗어나 독자 스텔스 전투기 KAAN을 개발하며 2028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시험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동맹국들을 묶어 대규모 연합 전선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대량 양산으로, 러시아와 터키는 제한적인 기체 확보와 독자 개발로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5세대 전환 가속과 한국의 당면 과제


세계 주요국들이 5세대 전투기 양산과 실전 배치를 확대하는 것과 비교할 때 한국의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는 현재 무기를 외부에 장착하는 4.5세대로 분류된다.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는 기본 외형은 갖췄으나 미사일을 동체 바깥 파일런에 노출하는 방식이어서 완전한 저피탐 성능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KF-21은 공군 공급을 위한 초도 양산 체계에 들어가 양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5세대 완전체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기체 하부의 반매립 공간을 닫힌 내부 무장창으로 전환하고 스텔스 도료 기술을 고도화하는 성능 개량이 필수적인 절차로 꼽힌다.

미국이 1375대의 F-35로 글로벌 표준을 세우고 중국이 수백 대의 J-20으로 맞서는 환경에서 4.5세대 상태가 지속될 경우 향후 항공 안보와 수출 경쟁력에서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체 방어력 강화는 물론 미래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내부 무장창 전환을 포함한 5세대 개량 일정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한국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