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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대란 터졌다… MS, 영국 슈퍼컴퓨터 계약 전격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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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대란 터졌다… MS, 영국 슈퍼컴퓨터 계약 전격 파기

로턴 부지 전력망 연결 2030년 지연과 엔비디아 슈퍼컴퓨터 투입 계획 무산
상장 추진 엔스케일의 저조한 칩 가동률과 앤스로픽 계약 파기 리스크 대두
영국 내 315개 데이터센터 전력망 대기와 73기가와트의 국가 최대 수요 초과
2025년 3월 21일, 프랑스 파리 근교 이시레물리노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사무실의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월 21일, 프랑스 파리 근교 이시레물리노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사무실의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모습.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엔스케일의 에식스주 로턴 데이터센터 컴퓨팅 용량 임대 계약을 철회했다.

영국의 경제·금융 전문매채 파이낸셜타임스는 10월 18일(현지시각) 해당 부지가 올해 안에 전력망에 연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2030년 이후에야 전력 공급이 가능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계약이 파기됐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로턴 부지의 50메가와트 전체 용량을 임대할 예정이었으나 계약을 취소하면서 엔스케일은 새로운 임차인을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전력 지연이 무산시킨 영국 최대 AI 슈퍼컴퓨터


이번 계약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영국을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 선두 주자로 만들 것이라고 극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220억 파운드(약 39조 1778억원) 영국 투자 계획 일환이었다.

양사는 로턴 캠퍼스에 엔비디아 GB300 칩 약 2만3000개를 투입해 영국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었다. 엔스케일 대변인은 로턴 프로젝트와 영국 모두에 대한 헌신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체 에너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스케일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앤스로픽을 두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텍사스와 노르웨이 등 여러 지역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에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로턴 계약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엔스케일 전체 계약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엔스케일의 칩 가동률과 자금 조달 리스크


이번 철회는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엔스케일에 적잖은 부담이다. 엔스케일은 올해 기업 가치 350억 달러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3월 유럽 기술 스타트업 사상 최대인 2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엔비디아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메타의 전 임원인 닉 클레그 경과 셰릴 샌드버그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인프라 구축은 계획과 크게 어긋나 있다. 엔스케일은 8월 기준으로 첨단 인공지능 칩 2만5000개만 가동했다. 당초 계획했던 약 50만 개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계획된 데이터센터 구축이 늦어지면 업계 표준인 납기 지연 벌금을 물게 될 위험도 커진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모나크 센터 프로젝트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가 흔들렸으며 앤스로픽은 엔스케일이 웨스트버지니아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이나 납품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경우 인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등 동종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등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전력망 병목, 데이터센터 73GW 대기

영국은 수년 동안 전력망 연결 지연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력망 운영업체가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대기열이 생겨났고 에너지 규제기관 오프젬과 운영업체는 지난 한 해 동안 일련의 개혁 조치를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공급업체와 데이터센터 모두의 연결 날짜가 미뤄졌다.

오프젬은 지난 7월 약 315개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연결을 위해 대기 중이며 이들이 요구하는 전력량이 73기가와트에 이른다고 밝혔다. 영국 전체의 최대 에너지 수요인 45기가와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오프젬은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에 수억 파운드의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영국 전력망 연결 지연은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의 병목이 반도체 공급을 넘어 전력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