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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 판매 꺾였는데…유럽만 70% 증가, 현대차·K배터리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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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 판매 꺾였는데…유럽만 70% 증가, 현대차·K배터리 기회

유럽 17개 시장 순수전기차 등록 70.3% 증가…신차 점유율 32.6%
세계 전기차 판매 215만대…북미 44%·중국 18% 감소
현대차·기아 유럽 판매 기회 확대…한국 배터리 3사 수요 회복 변수
2026년 10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파리 오토쇼 미디어 데이에 전시된 XPeng G9L 전기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10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파리 오토쇼 미디어 데이에 전시된 XPeng G9L 전기차. 사진=로이터


세계 전기차 판매가 2026년 9월 전년 동월보다 2% 감소한 반면 유럽 주요 17개 시장의 순수전기차 신규 등록은 70.3% 증가하며 지역별 수요 격차가 뚜렷해졌다.

영국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통신은 10월 19일(현지시각) 유럽 주요 시장에서 순수전기차가 전체 신차 등록의 32.6%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전기차 전문매체 EV리포트는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자료를 인용해 세계 전기차 판매 감소 속에서도 유럽은 월간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유럽 순수전기차 점유율 32.6%
로이터가 인용한 유럽 전기차 관련 조사기관들의 자료에 따르면 9월 주요 17개 시장의 순수전기차 신규 등록은 30만202대로 전년 동월보다 70.3% 늘었다. 올해 1~9월 누적 등록도 198만대로 38.1% 증가했다.

높은 유가와 구매 보조금,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차 출시가 성장 배경으로 꼽혔다. 독일은 8만8724대를 등록해 신차 점유율 34.6%를 기록했고 프랑스는 6만5243대로 41.7%에 달했다.

북유럽에서는 노르웨이의 순수전기차 점유율이 98.8%, 덴마크는 88.8%를 기록했다. 반면 폴란드는 6.2%, 이탈리아는 7.6%, 체코는 11.2%에 그쳐 국가별 보급 수준에 큰 차이를 보였다.

세계 215만대…북미·중국 판매 감소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가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세계 전기차 판매는 215만대로 전년 동월보다 2% 감소했다. 전월보다는 17% 증가했으며 올해 누적 판매는 1550만대로 3% 늘었다.

유럽에서는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합쳐 60만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39% 증가한 월간 최고 기록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6월보다도 10% 많았다.

순수전기차 판매는 50%,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16% 증가했다. 로이터의 순수전기차 증가율 70.3%와 차이가 나는 것은 조사 지역과 집계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반면 북미 판매는 44% 감소했다. 벤치마크는 지난해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구매를 앞당긴 기저효과를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중국도 내수 부진 속에 판매가 18% 감소했다. 그러나 신에너지차 수출은 55만8000대로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기아와 K배터리 유럽 경쟁

유럽 전기차 수요 확대는 현대차·기아에 현지 판매를 늘릴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유럽 전체 시장의 성장률이 두 회사의 판매 증가율을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성과는 차종별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점유율에 달려 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도 유럽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완성차업체별 공급 계약과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시장 확대에 따라 한국 기업의 실제 공급 물량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 수출 증가는 유럽 시장에서 한국 완성차업체의 가격 경쟁 부담을 높일 수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더라도 한국 기업의 실적 개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 흐름이 지역별로 엇갈리는 가운데 유럽이 주요 성장 시장으로 떠올랐다. 한국 자동차·배터리업체의 사업 성과는 유럽의 수요 확대를 실제 차량 판매와 배터리 공급 물량 증가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